日교도 보도… 성사되면 2017년 뒤 4년 만
"문 대통령·스가 총리 비공식 접촉案 부상"
내달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이 따로 만날 수 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15일 보도했다.
교도에 따르면 한미일은 다음달 11~13일 영국 콘월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를 계기 삼아 별도의 3국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회원국인 G7은 이번 회의에 한국과 인도, 호주를 게스트로 초청했다. 한미일 정상회의가 성사되면 2017년 9월 유엔총회 기간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함께한 이후 근 4년 만이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은 긍정적이라고 한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교도에 “미국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교도는 “G7 회의 계기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한국 당국자의 말도 인용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3국 간 협력 강화를 한일 양국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최우선 정책 과제인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중국 청두(成都) 한중일 정상회의에 맞춰 문 대통령과 아베 전 총리가 회동한 뒤 1년 반 가까이 끊긴 한일 대면 정상회의가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교도는 한일 양국이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 간의 대화 형식을 놓고 검토하고 있지만 정식 회담을 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일본 정부 내에 강하다고 전했다.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격화일로인 양국 대립 때문이다. 일본 내 보수층의 저자세 외교 비판을 의식한 일본 정부의 신중 기류 탓에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짧은 시간에 비공식 접촉을 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교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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