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처럼? 반짝했다 사라질지도"
북한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소재로 한 시사 풍자 콩트를 내놨다. 차기 대통령 선거가 10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보수진영 대선주자를 견제하며 공세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17일 ‘별의 집에서 일어난 별찌(별똥별) 소동’이라는 제목의 방송극 원고를 공개했다. 윤 전 총장 부부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극에서 매체는 윤 전 총장이 ‘별의 순간’이 아닌 ‘별똥별의 순간’을 잡은 것일 수 있다며 “징조가 나쁘다”고 비판했다. 극 중 윤 전 총장 부인의 대사를 통해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같이 추락해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종당에(결국) 사라져버릴지 어떻게 알겠느냐”고 비꼬기도 했다.
콩트는 잇단 러브콜에도 윤 전 총장의 침묵이 길어지는 현 상황을 소개하고,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과 장모 요양병원 부정수급 의혹 등을 두루 비판했다.
방송극 형식을 동원한 건 이례적이나, 최근 북한 대외선전매체의 윤 전 총장 언급이 부쩍 잦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20일에도 ‘메아리’가 윤 전 총장 관련 책의 잇단 출간 소식을 전하며 “남조선에서 윤석열이 돈벌이 도구로 전락되는 가련한 신세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언론은) 지금 윤석열의 지지율이 오르내리면서 출렁거리지만 머지않아 거품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장모와 처의 부정부패 행위는 결혼 전에 일어난 것이므로 모른다고 뻗치고 있는데 파렴치하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는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2017년 대선 때도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에게 보수층 표심이 쏠릴 것을 우려해 맹비난을 쏟아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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