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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토크콘서트 논란… '젠더 이슈'로 쪼개진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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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토크콘서트 논란… '젠더 이슈'로 쪼개진 서울대

입력
2021.05.19 10:00
수정
2021.05.19 10: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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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대 학생회 개최 '여름 토크콘서트'
21일 행사 연사로 이 전 최고위원 초청
일부 학생들 "혐오에 동조" 반대 연서명
"연사 초청이 동조 의미는 아냐" 반론도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뉴시스

서울대 학생들이 주최하는 토크콘서트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연사로 초청돼 학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이 최근 이 전 최고위원의 성차별적 발언을 문제삼아 초청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한 반면, 주최 측에선 특정 연사 배제는 자칫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이대남(20대 남성)'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매개로, 4·7 재보궐선거 이후 불붙은 여성혐오 논쟁이 대학가로 번지는 모양새다.

19일 한국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12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여름맞이 특별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사회대 학생들에게 각계 유명인사와의 대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이달 18~28일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표창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종호 부산지법 부장판사,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법률대변인, 김필규 JTBC 기자, 배우 지주연씨 등이 연사로 초청됐다.

하지만 21일로 예정된 두 번째 강연을 이 전 최고위원이 맡은 것으로 공지되자 일부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초청 철회를 요구하는 연서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연서명 문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캠프에 참여했을 당시 청년단체의 성평등 공약 질의서에 대해 '시대착오적 페미니즘을 강요하지 말라'며 응답을 거절한 점을 지적하면서 "다양한 신념과 선택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를 비난하며 편견과 혐오를 정치 세력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이 혐오의 기조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인사를 초청한 것은 혐오에의 동조가 될 수밖에 없다"며 "학생회가 (초청을 철회해) 혐오와 차별에 대한 단호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회대 학생회는 지난 14일 임시운영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아직까지 이 전 최고위원의 토크콘서트를 예정대로 개최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회 측은 일단 토크콘서트 연사 선정은 정해진 절차대로 진행됐으며, 이 전 최고위원을 배제할 경우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사로 초청했다고 해서 그의 주장이나 성향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취지다. 또 섭외 과정에서 참석 의향을 타진한 인사 중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6명이 초청을 수락한 것이지, 학생회가 특별히 이 전 최고위원에게 참석 요청을 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학생회는 토크콘서트 형식을 일방적 강연이 아닌 자유로운 질의응답과 토론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낸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남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나경원 전 의원을 제치고 당대표 적합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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