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측 "발포 책임자 의혹 미결로 남아"
5·18 조사위, 조준사격, 민간인 사격 등 확인
헬기 조종사 특정 못 해... "침묵 약속 있는 듯"
이광중 "파파파팍 헬기 사격 소리 들어"
'북한 개입설' 주장 "날조된 주장 증명"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광주 시민들은 41년 동안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들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발포 명령자와 헬기 사격, 행방불명자 등은 아직도 실체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8일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만 객관적 실체를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에 여전히 의혹으로만 남아 있다"며 "발포 책임자를 밝히는 것이 앞으로 남은 과제"라고 말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쿠데타를 일으킨 신군부를 규탄하고 민주주의 실현을 요구하다가 계엄군에 의해 수많은 시민이 숨지고 부상당한 사건이다.
1997년 5월 법정국가기념일로 제정됐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혹들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에 5·18진상규명 특벌법에 따라 지난해 5·18 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출범했고, 최근 조사위 측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 상임이사는 "국민적 관심과 그리고 5·18 진상 규명의 마지막이지 않겠냐라고 하는 기대 속에서 조사위원회가 출범을 했고 벌써 1년이 지나서 이제 1년 동안의 조사 결과를 국민들에게 발표했다"며 "사실 긴장도 많이 됐었고 어떤 측면에서는 일말의 기대도 하고 있었다"고 했다.
중간 결과 발표에 따르면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된 장병과 사병 200여 명의 증언과 각종 문헌 등을 통해 광주봉쇄작전 과정에서 시민을 향한 기관총, 저격수 사격 등이 사실로 확인됐다. 최소 18건의 민간인 학살도 추가로 확인됐다.
조 상임이사는 이와 관련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것은 확인을 했지만 헬기 조종사나 헬기에 함께 타서 사격을 가한 장교 등을 특정하지는 못했다"며 "헬기 조종사들이 어느 순간에는 고백을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기대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로 침묵의 약속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방송에는 5·18 당시 고 조비오 신부와 함께 헬기 사격을 목격한 이광중씨가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당시 둥근 국방색 헬리콥터가 밑의 광주공원 다리 밑 넝마주이들을 향해 섬광이 번쩍번쩍하면서 파파파팍 기관총 쏘는 것을 봤다"며 "(조비오) 신부님과 저하고는 그냥 안색이 노래서 피신을 했는데 그 뒤로 1시간 뒤에 그 소리가 또 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야 밝힐 때가 됐고, 그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며 "그분들도 60, 70대들이 됐으니까 정말 민주화 어른들에게 정말 진정한 고백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씨는 또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매년 5·18이 되면 상에다가 상효(喪孝)라고 쓴다"며 "정말 원혼들을 기리기 위해서는 정말 전두환씨가 초상나기 전에 5·18 영령과 광주 시민에게 진정한 고백, 진정한 용서, 진정한 사과로서 효도 한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상임이사는 "투입된 계엄군 중에서 장교, 사병들이 직접 고백과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어 "5·18기념재단에도 지금도 여전히 비공식적으로 자신의 당시 행위에 대해서 증언을 하는 계엄군도 꾸준히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개입설, 해괴망측한 주장"
조 상임이사는 북한군이 개입돼 광주 민주화항쟁이 일어난 것이라는 루머와 관련해서는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2005년, 2006년부터 그때 탈북자들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해 왔고 지만원씨도 계속 주장했는데 그야말로 해괴망측한 주장"이라며 "그 주장은 이미 전두환 본인이 타당하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특정 언론에 밝힌 바도 있었고 여러 미국 정보기관이랄지 일본 정보기관 등등 해서 북한군의 개입은 전혀 움직임이 그런 움직임은 없다고 하는 게 밝혀진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광주 현장에 있었던 시민들, 목격한 시민들이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난 부분"이라며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날조한 그런 주장에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