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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실 숨기고 수개월 만난 유부남 검사 감찰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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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사실 숨기고 수개월 만난 유부남 검사 감찰해달라"

입력
2021.05.18 20:30
수정
2021.05.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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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 게시
진정 접수했지만 검찰·법무부 미온 대응
검찰 "진정 사건에 대해 조사 등 진행 중"

결혼 사실을 숨긴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의 비위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검찰과 법무부가 처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글이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결혼 사실을 숨긴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의 비위에 대해 진정을 넣었지만 검찰과 법무부가 처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글이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가 결혼 사실을 숨긴 채 만난 미혼여성에게 수백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는 진정이 접수돼 검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유부남 검사의 거짓말과 비위를 덮으려 하는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됐다.

청원인은 “저와 연인 관계였던 서울중앙지검 공판부 소속 A검사는 수개월 동안 ‘유부남’인 사실을 속이고 저와 만났고, 수백만 원에 이르는 돈을 빌려간 후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검찰 측에서 요구한 수백만 원의 데이트 지출 카드내역과 A검사가 ‘교제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제 서명을 강요한 각서를 증거로 제출하는 등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이어 검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감찰을 담당한 서울중앙지검은 ‘A검사에 대한 징계는 이뤄질 것’이라고 수차례 답변했지만, 뒤로는 제게 수차례 연락하면서 진정을 취하하도록 유도하는 듯한 이야기를 했다”고 썼다. 청원인은 “조사 과정에서 제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소문이 돌아 즉시 항의했지만 ‘법무부 등 보고 과정에서 정보가 샜을 가능성도 있다’는 면피성 대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검찰뿐 아니라 법무부도 감찰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보고를 받은 법무부도 감찰에 나설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는 가운데 A검사는 제 집에 수차례 찾아오고 연락을 했다.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서울중앙지검은 신속한 감찰 대신 사건을 은폐 및 회유하려는 인상만 풍겼다”며 “검찰은 책무를 져버린 검사의 일탈을 자기 식구라는 이유로 덮으려고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와 검찰은 A검사에 대한 감찰 절차를 즉각적으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관련 진정사건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현재 조사 등이 진행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안의 내용이나 진행 경과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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