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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품격’ 류현진, 시즌 최고 환상투… ‘보스턴 징크스’ 털고 4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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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품격’ 류현진, 시즌 최고 환상투… ‘보스턴 징크스’ 털고 4승

입력
2021.05.19 15:17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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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류현진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더니든=AP 뉴시스

토론토 류현진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더니든=AP 뉴시스

"류현진이 거장다운(masterful) 7이닝 투구를 했다." AP통신은 류현진(34ㆍ토론토)의 환상적인 투구에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이 올 시즌 최고의 호투로 보스턴과 악연을 끊었다. 시즌 4승을 수확하면서 평균자책점도 대폭 낮춰 '전국구 에이스'의 면모를 완전히 되찾았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선발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꼭 100개의 공을 던진 뒤 6-0으로 앞선 8회초 트래비스 버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토론토가 8-0으로 승리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4승(2패)째를 수확했다. 토론토는 3연승을 질주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보스턴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류현진이 7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무실점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지난 4월 8일 텍사스전, 5월 13일 애틀랜타전에서는 7이닝을 책임지며 각각 2실점, 1실점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95에서 2.51로 크게 떨어뜨렸다.

뉴욕 양키스에 이어 보스턴 징크스도 털어낸 기분 좋은 승리였다. 류현진은 그동안 보스턴을 상대로 3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2패에 평균자책점 4.24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4월 21일 한 차례 대결해 5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게다가 올 시즌 보스턴은 팀 타율 메이저리그 전체 3위(0.264), 팀 OPS(출루율+장타율) 전체 1위(0.772)의 막강 타선을 앞세워 지구 1위를 달리는 강팀. 하지만 류현진은 전매특허인 칼날 같은 제구와 현란한 구종으로 보스턴 타선을 무장 해제시켰다. 2013년 빅리그 데뷔 이후 보스턴을 상대로 4경기 만에 거둔 첫 승이다. 특히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커터와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7명이 전진배치된 보스턴 우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나가떨어졌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포심패스트볼 31개, 체인지업 26개, 컷패스트볼 21개, 커브 15개, 슬라이더 4개, 싱커 3개를 던졌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시속은 89.5마일(약 144㎞), 최고 시속은 91.5마일(약 147㎞)이었다.

토론토 구단은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은 자신이 엘리트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치켜세웠다. 또 영문으로 'Ryu is mesmerizing(최면을 걸듯 매혹시키다)', 한글로 '류는 매혹적입니다'라는 글도 남겼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화요일(Tuesday)과 류현진의 성을 섞어 "류스데이(Ryuesday). 우리의 에이스가 7이닝 삼진 7개 무실점을 했다"고 적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빈티지(vintage) 류였다"고 평가했다.

최대 위기는 4회였다. 선두타자 알렉스 버두고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1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라파엘 데버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내야 뜬공,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헌터 렌프로에게 2루타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수비진이 정확한 중계 플레이로 2루로 뛰던 렌프로를 잡아냈다. 6회초 무사 1루에선 앞서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쳐낸 버두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설욕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컨디션도 좋았고 제구도 저번 경기와는 달랐다"고 만족해 하면서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이런 이닝 수와 투구 수를 기록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 4개 구종의 제구가 잘됐다"며 "특히 커브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용될 만큼 제구가 좋아서 편안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총평했다. 1회 첫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와의 승부에서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맞고 크게 웃는 모습은 중계 화면에 찍혔다. 류현진은 "바람이 지난주부터 오른쪽으로 강하게 불었다. 바람이 날 살려줬다는 생각에 기뻐서 웃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지만(30ㆍ탬파베이)은 복귀 두 경기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1-4로 앞선 8회초 중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최지만의 시즌 타율은 0.500(8타수 4안타)이다. 탬파베이는 13-6으로 완승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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