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모았던 19일 현대가(家) 더비는 말 그대로 골 잔치였다. 울산에서 15번, 전북에서 14번 슈팅이 나왔다. 둘째가라면 서러운 K리그의 대표 수문장 조현우와 송범근이 버티고 있는 울산과 전북이었지만 전반에만 2-2, 총 4골이 나왔다. 여기에 울산은 후반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2골을 더 넣으며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터진 골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21세 김민준의 골이었다. 김민준은 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전북 진영으로 공을 몰았다. 박스에 이미 5명의 수비가 있는 상황이어서 공을 돌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민준은 개인기로 박스 오른쪽을 돌파, 폭발적인 질주로 수비 2명을 제쳤고 한 템포 빠른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벌써 시즌 4호 골이다.
김민준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경기 들어갈 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공격적으로 임했다"며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고 승리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유스 출신 김민준은 최근 수원 삼성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매탄소년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탄소년단은 정상빈(19), 강현묵(20) 등 매탄고 출신 젊은 선수들의 베테랑급 활약을 펼치자 수원 삼성의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에 대해 김민준은 "매탄소년단 활약에 자극받았다.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대고가 잘 하는 것에 대해 모두 잘 아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해 프로로 데뷔한 김민준은 이번 시즌 영플레이어상 1순위로 거론된다. 매탄소년단의 정상빈은 강력한 경쟁 상대다. 김민준은 "정상빈은 스무살이지만 활약을 펼치는 것을 보면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경쟁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의식하기 보다는 팀의 승리에 집중하겠다. 영플레이어상 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민준에 대해 "성장을 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하면서 "더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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