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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양국 경제에 이익" 美기업들, 文 대통령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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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사면, 양국 경제에 이익" 美기업들, 文 대통령에 서한

입력
2021.05.20 13:05
수정
2021.05.20 14: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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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참, 한미정상회담 계기 李 사면 요청
"바이든 반도체 정책에 삼성 필요" 강조

1월 19일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화상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김(오른쪽) 회장과 제프리 존스 이사회 의장이 참석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1월 19일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화상 신년 기자회견에서 제임스 김(오른쪽) 회장과 제프리 존스 이사회 의장이 참석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공

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청와대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달라는 의견서를 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역점 정책인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구축 계획을 성사시키려면 삼성의 투자와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이 부회장이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 증대 노력을 지원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그의 사면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이들은 문 대통령에게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삼성이 바이든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위상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FT에 “삼성의 가장 중요한 임원(이 부회장)을 사면하는 것이 한미 양국에 최고의 경제적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암참은 반도체에 쏠린 바이든 대통령의 관심을 감안해 한미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할 목적으로 5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예산 투입 계획을 내놨다. 또 지난달 12일엔 삼성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을 불러 직접 회의를 주재할 만큼 적극적이다. 삼성은 현재 텍사스주(州) 오스틴 공장 외에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들여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때문에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 계획을 공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800여개 회원사를 둔 암참은 비정치적 조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 사면 논쟁이 치열하고, 민감한 정치적 주제인 점을 의식해 서한의 순수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사면 지지 활동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여러 재계 및 산업계 단체와 함께 이 부회장의 조기 석방(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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