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쇄신과 통합으로 정권 교체의 꿈을 이루겠다"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4선 중진이자 보수야권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인 그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권 경쟁 대진표가 사실상 완성됐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지방선거라는 거친 항해를 이끌 선장인 이번 당대표는 단순히 경륜과 패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 지혜와 정치력, 결단력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야권 후보의 역량을 하나로 통합해내야 하는 숙제는 유례없이 복잡한 고차방정식"이라며 "용광로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과 세대, 계층, 가치의 차이를 녹여낸 당으로 재정비해 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를 배출하겠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고 밝혔다. 당원들을 향해선 "힘들 때 당을 떠나지 않고 함께 나라와 당을 지켜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 전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에게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대선주자가 될 모든 후보들과 접촉하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들어올 수밖에 없는 수순이 될 것"이라며 "시기가 정해진 건 아니지만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다른 후보들과) 함께 경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에서 세대교체를 앞세워 도전장을 낸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에 대해선 "도전을 칭찬한다"면서도 "'생각의 세대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는 나 전 의원을 포함해 조경태·주호영(이상 5선), 홍문표(4선), 윤영석·조해진(이상 3선), 김웅·김은혜(이상 초선), 신상진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의원(이상 원외) 등 10명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출마선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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