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매체, 문 대통령 방미 소식에 큰 관심
백신, 반도체, 북핵보다 '대중 압박' 주시
"文, 시험대...美에 적극 협조하진 않을 것"
“미국의 압박, 중국과 무역관계 사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중국 인민망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19일 출국하자 중국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국은 이번 회담의 의제로 백신, 반도체, 북핵 등을 예상했다. 다만 주시하는 대목은 따로 있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중 압박에 문 대통령이 어느 수위로 호응할지에 맞춰졌다. 바이든 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의 첫 대면회담에 적잖이 신경이 곤두선 모습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20일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한미관계를 조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방미 수행단에 삼성, SK, LG 등 국내 대기업 임원들이 대거 포함됐다며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헬스 분야 협력도 논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경제망은 “한국의 백신 수급이 양국 협력의 관건”이라고 했고, 환구망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이어 한일 정상이 연달아 미국을 찾는 것에 대한 불만도 묻어났다. 류웨이둥(劉衛東)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동맹을 복원하려는 미국 외교의 역점사업이 동북아 지역 연대 강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왕융(王勇)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미국 리서치센터장은 “바이든 정부는 동맹 관계를 더욱 중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이 섣불리 중국에 날을 세우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양자택일은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는 지난 3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의 발언을 예로 들었다. 반중 연대의 상징인 4개국 안보협력체 ‘쿼드(Quad)’에 한국 참여도 거론되지만 중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지 않는 선에서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경보는 “한국이 미국과 보조를 맞출지는 몰라도 바이든 정부의 대중 조치에 적극 협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민망도 “한국은 코로나 백신 등에서 미국과 협력하길 원한다”며 “반면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라 중국을 멀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텅쉰왕은 경북 성주에 배치한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THAADㆍ사드)의 환경영향평가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가 과거 정부의 골칫덩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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