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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호감' 된 장영란, 승승장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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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호감' 된 장영란, 승승장구 이유는

입력
2021.05.2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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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란이 솔직담백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영란 SNS 제공

장영란이 솔직담백한 매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장영란 SNS 제공

흔히들 '굵고 짧은' 삶이 있고 '가늘고 긴' 삶이 있다고 말한다. 장영란의 방송 인생은 후자였다. 출연 프로그램은 많았지만 존재감이 크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랬던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밝은 에너지와 진행력, 털털한 성격이 각종 인기 방송 프로그램과 SNS를 통해 빛을 발한 결과다.

격양된 목소리와 해맑은 미소, 그리고 눈에 띄는 의상은 장영란의 트레이드마크다. 밝은 에너지는 보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TV조선 '아내의 맛'에서 솔직한 입담을 뽐냈던 장영란은 MBN '소문난 님과 함께'를 통해 다시 한번 예능감을 방출하고 있다.

시청자들도 장영란의 밝은 모습에 매력을 느끼는 모양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영란이 좋아하는 연예인은 아니었는데 급호감 됐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애교도 많고 잘 웃는다"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듯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공감을 표했다.

웹예능을 통해 보여준 진행력도 장영란이 대세 행보를 걷게 만들어준 요인 중 하나다. 그는 '네고왕2'에서 넘치는 흥을 분출하며 농담을 했고, 때로는 길에서 춤을 췄다. 시민들과 만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인터뷰에 응한 시민은 "기분 나쁘지 않게 잘 말한다"며 장영란을 칭찬했다.

마지막 회에서 장영란은 제작진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눈물을 터뜨리더니 "주인공이 된 게 처음이다. 그동안 튀지도 않았고 맨날 끝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장영란에게 부족했던 건 실력이 아닌 기회였다. 진행 능력은 '네고왕2'를 통해 첫 단독 MC를 맡자마자 바로 드러났다. 데뷔 18년 만의 일이었다.


장영란이 tvN '신박한 정리'에서 한창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캡처

장영란이 tvN '신박한 정리'에서 한창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캡처

소탈한 성격 역시 큰 장점이다. 장영란은 tvN '신박한 정리'에서 남편 한창이 "적당히 해"라고 말할 정도로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 책을 안 봤다. 지적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책을 많이 샀다. 우리 아이들은 지식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SNS를 통해서도 털털한 성격이 드러난다. 장영란의 SNS에는 '무늬만 연예인. 리얼 아줌마의 일상'이라는 소개글이 쓰여 있다. 이곳에서 장영란이 아이들을 위한 러그를 만들다 하품을 하는 모습, 이를 쑤시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덕분에 웃고 간다"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매력과 능력이 뒤늦게 돋보이기 시작하면서 가요계에만 있는 것으로 여겨졌던 역주행의 바람이 장영란에게도 불어왔다. 인기 덕에 재밌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가 출연을 결정 지은 새 예능 프로그램 tvN STORY '돈 터치 미'와 SBS FiL '평생동안'은 각각 오는 26일과 27일에 첫 방송된다. 겨우 하루 차이다.

40대의 나이에 주인공이 된 장영란의 영화 같은 인생 이야기는 마음 한구석을 찡하게 만든다. '네고왕2'의 댓글을 통해 전해지는 미담, 이전의 기부 행보도 감동을 더한다. '착하게 살면 복을 받는다'는 말을 증명하는 듯하다.

장영란의 가늘고 길던 방송 인생은 이제 굵고 세찬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연예계 생활 제2막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대중의 곁에서 오래오래 빛을 발하길 바라본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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