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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신화' 김동연 "'기회복지'로 수많은 흙수저들 꿈 이루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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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신화' 김동연 "'기회복지'로 수많은 흙수저들 꿈 이루도록"

입력
2021.05.20 15:30
수정
2021.05.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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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SNS에 '흙수저' 관련 게시글 올려
며칠 전 김종인이 대선 주자로 띄우기도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12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장관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18년 12월 1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 장관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판자촌 및 상업고등학교 출신인 '흙수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흙수저'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의정부에 있는 특성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제 책을 읽고 만나고 싶어 했다"며 "전교생이 600명 정도인데 방역수칙을 지키며 모인 50명의 학생들에게 제 경험을 이야기하고, 저도 학생들의 힘든 환경과 현실을 가슴 아프게 들었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강연이 끝나고 한 학생이 슬그머니 제게 손 편지를 전했다"며 "고3 학생인데, 중3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빨리 취업해 소녀가장 역할을 하겠다는 내용이었고, 저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학생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의정부 가는 길에는 집에서 서너 정거장 떨어진 수제비집에서 점심을 먹었다"며 "식사를 마치고, 제 책에 '기운 내시라'고 써서 드리며 작별인사를 나눴는데 주인께서는 "내일 문 닫으려니 손님이 더 많네요"라면서 허탈하게 웃었다"고 전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면 쉽게 볼 수 있는 우리의 이웃들인데 어떻게 해야 이런 학생, 청년, 서민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복지 이야기들이 많다"며 "그렇지만 당장 북유럽 수준으로 복지를 늘리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설령 가능하더라도 재원 마련을 위해 막대한 재정 적자를 감수해야 하거나 증세가 필요한데 국민적 동의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답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여 국민의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있고 그 길은 바로 우리나라를 '기회의 땅,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기회와 역할이 주어지면 우리 국민은 신바람 나게 일하고 도전한다. 그래서 '현금복지'가 아니라, '기회복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부총리는 또 "핵심은 소득수준이나 복지수혜에 관계없이 현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복지'에 투자하는 것"이라며 "혁신창업을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리고 인적자본을 확충·강화하는데 재정 투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졸과 지방대 출신 취업을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교육이나 주거에서도 저소득층과 어려운 분들에게 기회가 많이 갈 수 있는 방안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회복지'는 결국 기회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고 이것은 우리 경제 사회의 틀과 제도, 의식의 총체적인 변화를 필요로 한다"며 "새판을 짜는 경장(更張), 특히 우리 사회의 핵심가치가 '각자도생'에서 '상생과 연대'로 바뀔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래야 힘든 처지의 학생, 청년, 자영업자, 수많은 흙수저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기회공화국'을 만들 수 있다"며 "이제 그 길을 가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번 글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주자로 김 전 부총리를 지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날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김 전 부총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아는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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