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참, 지난주 청와대 앞으로 서한 발송?
"삼성전자 없으면 미국의 전략파트너로 한국 위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가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제사절단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동행하지 못한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배터리 분야 협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정작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삼성전자 총수의 부재로 양국 간 협력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다. 국내 경제단체들에 이어 암참도 사실상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암참은 지난주 청와대 앞으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서한을 발송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FT와 인터뷰에서 "삼성전자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미국과 한국 모두에 최고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암참이 청와대 앞으로 보낸 서한에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반도체 분야 협력으로 삼성전자가 한국 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됐는데 해당 기업의 총수가 참석하지 못해 우려된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자급화에 삼성전자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국의 지위가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엔 국내 재계를 대표해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들이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공식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공식석상에서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이후 기자간담회에선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충분히 많은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대규모 반도체 관련 투자 계획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열린 'K-반도체 벨트' 전략 발표회에서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7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지난 2019년 발표했던 종전 계획 133조 원보다 38조 원이나 증액된 금액이다. 아울러 한미정상회담 기간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신규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