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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면 어떨까요?" 윤석열 질문에… 교수들의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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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하면 어떨까요?" 윤석열 질문에… 교수들의 답은?

입력
2021.05.21 17:30
수정
2021.05.21 17: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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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출범했다. 출범식 직후 열린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가한 김민전(왼쪽부터) 경희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모임 좌장인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그룹인 '공정과 상식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출범했다. 출범식 직후 열린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가한 김민전(왼쪽부터) 경희대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모임 좌장인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그를 지지하는 그룹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지 그룹과의 관계에 선을 긋고 있는 윤 전 총장이지만, 이런 일련의 흐름이 그의 대선 출마선언을 무르익게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첫 외곽 조직 출범… "공정이 시대 화두"

학계 전문가 33인이 모인 '공정과 상실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윤 전 총장 측은 "모임과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단순한 팬클럽이 아닌 각계 전문가들이 직접 모여 공개적으로 지지모임을 결성한 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도 윤 전 총장과 직간접적 인연이 있는 법조계 인사나 중도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로 참석했다.

윤 전 총장의 대학원 석사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전 국제형사재판소장)가 강연에 나섰다. 송 명예교수는 "포퓰리스트가 정권을 잡으면 자신들의 취향이나 이상대로 국가를 개조하려 들 수 있다"며 "(차기 대통령은) 과거싸움에서 탈출해 다음 대한민국의 100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차기 리더십에 대해 언급했다.

기조발제자로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공정이 깨지면서 공정이 시대 화두가 됐다"며 "윤 전 총장이 칼을 이쪽저쪽 공정하게 댔기에 공정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통해 표출되는 것은 법·형식적 공정에 대한 욕구"라며 "모든 대선주자들이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라고도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 모임의 정식 회원은 아니지만 기조발제로 초청을 받았다.

'윤석열 현상'에 윤 전 총장이 부응하기 위해서는 법조인의 모습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김태규 변호사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처럼 관료 출신들은 행동 방식이 관료로 굳어 있고 정치인이 된 후에도 모습이 쉽게 변하지 않았다"며 "윤 전 총장도 짜여진 틀에 머물 게 아니라 현실 정치에서 처참하게 자기 부정을 깨고 비전을 제시해야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방문해 반도체 물리학자인 고(故) 강대원 박사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치할까요" 물어본 尹… 조심 행보 계속

윤 전 총장이 스승에게 '대권 상담'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송 명예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내게 정치를 해도 되겠느냐고 물어봤다"면서 "알아서 하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찾아서도 자신의 정치 참여에 대한 질문을 한 바 있다. 대권 도전을 놓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윤석열 대망론'이 커질수록 윤 전 총장의 발걸음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4·7 재·보궐선거 직후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고 만남을 추진했다가 불발된 사실을 공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이것저것 생각하는 게 많아서, 본인 스스로 확고한 결심을 할 수 없는 형편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최서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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