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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두 번 맞고도 확진...국내 첫 '돌파감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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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두 번 맞고도 확진...국내 첫 '돌파감염' 확인

입력
2021.05.21 16:05
수정
2021.05.21 17: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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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간격 안 지킨 '중복접종' 4건
22일 75세 이상 화이자 1차 접종 재개?
식약처, 화이자 연령 확대·냉장 보관 심사

21일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 전 안내를 받으며 대기하고 있다. 뉴스1

21일 서울 마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 전 안내를 받으며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을 두 번 모두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돌파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2회 접종을 완료했어도 드물게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 후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영남 지역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의료인이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뒤 코로나19로 확진됐다. 이 남성은 3월 18일 1차 접종, 4월 초 2차 접종을 한 뒤 약 한 달 만인 5월 초 어버이날 가족 모임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건강 상태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파감염이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면역력이 형성되는 2주가 지나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뜻한다. 해외에선 이미 여러 건이 보고됐으나, 국내에선 이번이 첫 사례다. 돌파감염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백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다만 백신 접종을 마친 뒤 감염되면 접종 전보다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고 전파력도 떨어진다는 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백신 접종자가 늘고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돌파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일부 예방접종센터에서 ‘중복접종’ 오류도 4건 발생했다. 1차와 2차를 3주 간격으로 맞아야 하는데, 당일 또는 며칠 사이에 접종한 것이다. 양동교 추진단 접종시행반장은 “현재 예방접종 시스템에서는 접종 대상자인지, 예약을 했는지, 접종 이력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중복접종 사례는 접종 이력 확인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각 지자체나 예방접종센터가 접종 이력을 명확히 확인하고 접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중복접종이 나오지 않았다.

오는 22일부터는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이 다시 시작된다. 지난 4월 말까지 1차 접종을 마친 75세 이상에 대한 2차 접종은 대부분 마무리됐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접종에 동의한 7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접종 일정을 개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이들에게 맞힐 백신 물량도 예정대로 공급되고 있다. 정부가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구매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9만7,000회분이 2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코백스가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한 화이자 백신은 이번 물량이 상반기에는 마지막이다. 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계약을 맺고 도입하는 백신 43만8,000회분은 오는 23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직계약 화이자 백신은 상반기 안에 325만 회분이 차례로 더 들어온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에서 현재 만 16세 이상에게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백신의 투여 연령에 12~15세를 추가하기 위한 사전검토를 신청했다. 화이자는 또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백신을 최대 31일까지 보관할 수 있도록 허가를 변경해달라고도 요청했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냉장 유통 기간 변경은 이달 안에, 연령 추가는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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