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승리' 주장하며 성전산에 모여 자축?
일부 시위대 폭력 행사하자 이스라엘 경찰과 마찰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첫날이지만, 예루살렘 곳곳에선 신경전이 이어졌다. 휴전이 승리라며 자축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해산을 유도하는 이스라엘 경찰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성전산에서 충돌이 집중됐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21일(현지시간) 오후 동예루살렘 성전산을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휴전을 기념하며 성전산으로 모여들었다. 이번 휴전을 '하마스의 승리'로 규정한 이들은 폭죽을 쏘거나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자축했다.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헤브론, 나블루스 등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서도 경찰과의 마찰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이스라엘 경찰에 돌과 물건을 던졌고, 이스라엘 경찰도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이스라엘 경찰은 "성전산에 수백명의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이 모여 경찰에게 돌을 던지거나 고무총을 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위대 9명을 현장에서 체포했고, 추가 충돌이 우려된다며 동예루살렘 지역에 경찰 병력을 증원했다. 팔레스타인 매체들은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 1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열흘 간의 무력 충돌 끝에 이날 오전 2시부터 휴전에 들어갔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이달 10일 이스라엘 정부가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서 열린 반(反)이스라엘 시위를 강경진압하며 시작됐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사원에서 병력을 철수하지 않는다며 로켓포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도 공습으로 대응해 대규모 무력충돌로 번졌다.
결국 가자지구에서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숨졌고, 1,9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이 사망했고 300명 넘게 부상을 입었다. 이번 충돌은 2014년 가자지구에서만 2,000명이 넘게 사망한 '50일 전쟁'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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