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21일(미국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22일 오전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전했다. “외교를 통한 ‘현실적 접근’에 일치했다”는 등 주로 대북 정책을 중심으로 회담 및 공동성명 내용을 보도했다. 지난달 열린 미일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두 정상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악수도 나눴다며 회담 주변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22일 교도통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정세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으며, 2018년 북미 정상회담 후 발표한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 과거 합의를 토대로 한반도 비핵화를 연계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조치”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중요성”을 언급하며 중국을 견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 방송 등 대부분 일본 언론은 마찬가지로 대북 정책과 중국 견제 등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성 김 미 국무부 차관보를 대북 특사로 임명한 사실 등을 전달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과 외교적 해법을 찾겠지만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장관 등 실무급 논의를 배제하고 북미 정상 간 대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확실히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영방송 TBS는 이와 관련,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과 대북 문제와 관련 “온도차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대북 접근과 관련, 요미우리신문은 온라인 판에서 공동성명에 ‘북한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의 비핵화’라고 명기된 점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이 들어갔는데 바뀌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를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대화의 실마리를 풀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바이든 정부는 출범 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비핵화’를 병행 사용하다, 지난달 말 대북 정책 재검토가 끝난 후에는 ‘한반도의 비핵화(denuclearization of Korean Peninsular)’라는 표현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은 계속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고집하는 중이다.
한편 지지통신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 주목했다.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두 겹의 마스크를 쓰고 나왔고 악수조차 삼갔던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은 야외에서 열렸지만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은 실내에서 열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달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일상 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지침을 최근 발표한 후 백악관 행사에서도 마스크 착용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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