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기후 금융 지원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에서 청정 무배출 차량 개발을 촉진하기로 했다.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 변화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 모두 야심 찬 2030 계획을 세워 2050년 이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며 “개도국을 위한 기후 금융을 활발히 하고 또한 양국이 협력함으로써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간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2030년까지 미국 온실가스 배출을 2005년 대비 50∼52% 감축하겠다는 상향된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회담 후 나온 공동성명에는 한국도 글로벌 2050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 목표에 부합하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잠정치를 10월 초순경에 발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 정부는 2030년 NDC를 추가 상향해 연내 유엔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지난 2017년 대비 24.4%를 감축한다는 기존 계획에서 얼마나 상향할지 구체적인 목표치는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향된 (최종) 감축 목표는 11월 예정된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 온실가스 무배출 차량 개발 촉진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양국 정부는 발전 부문을 포함, 경제 전반의 탈탄소화를 도모하고 양국 정부 차원에서 청정 무배출 차량 개발을 촉진하기로 했다. “기후변화 대응 투자를 위한 공적 및 민간 자본 유입을 촉진하고, 고탄소분야 투자에서 탈피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지 않는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모든 형태의 신규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여타 국제논의 계기에 협력하기로 했다. 산림, 해양, 연안 생태계의 천연 탄소 흡수원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존 에너지정책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 확대하고, 수소저장 관련 연구·개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 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그리드 규모 에너지 저장소, 잠재 재생에너지 보급 분야에서의 협력을 포함하도록 청정에너지 및 탈탄소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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