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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던 '집사' 떠나고 혼자 남겨진 샴 고양이

입력
2021.05.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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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291> 10세 샴 고양이 '나나'


함께 살던 보호자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고양이 나나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 제공

함께 살던 보호자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고양이 나나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 제공


1인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섰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인가구는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30.2%에 달하며, 1인가구 비중은 2015년(27.2%)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1인가구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KB금융연구소가 2018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 5곳 중 1곳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었는데요.

법무부는 1인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발족한 '사공일가'(사회적 공존·1인가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나온 주요 의제도 바로 반려동물이었습니다. TF 위원들은 동물을 민법 98조가 규정하는 물건과 구분하고, 강제집행·담보물권의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또 15일에는 서대문구가 반려견을 키우는 1인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견우일가' 입주식을 열기도 했지요.

유행사 쉼터에서 지내는 나나는 쓰다듬는 사람의 손길을 좋아한다. 유행사 인스타그램 캡처

유행사 쉼터에서 지내는 나나는 쓰다듬는 사람의 손길을 좋아한다. 유행사 인스타그램 캡처

그만큼 반려동물을 기르는 1인가구가 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여서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보호자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지는 반려동물들도 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월 보호자가 떠나고 혼자 남겨진 노견 '밤비'에 이어 이번에는 혼자 남겨진 노묘 '나나'(10세·암컷)의 사연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서울 용산구 유기동물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단체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은 지난달 용산구청으로부터 보호자가 세상을 떠나고 혼자 남겨진 고양이를 구조할 수 있냐는 문의를 받았습니다.

유행사 쉼터에서 적응하고 있는 나나. 유행사 제공

유행사 쉼터에서 적응하고 있는 나나. 유행사 제공

원래대로라면 보호자가 없는 유기동물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에 들어가 보호자나 입양자를 찾는 공고를 거치게 되는데요. 나나의 경우 보호자가 살던 주택 임대인이 구청에 신고를 했고, 사정을 알게 된 구청이 유행사에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유행사 관계자는 "혹시나 있을 입양자를 찾기 위해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공고를 냈지만, 열 살이라는 고양이의 나이를 고려해 지방자치보호소에 두지 않고 곧바로 유행사 쉼터로 데려왔다"고 합니다.

샴 고양이 나나는 쉼터에 처음 왔을 때는 소심한 성격에 낯을 많이 가렸습니다. 10년 동안 함께한 가족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환경에 왔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적응을 했는지 활동가들의 손길을 즐기고 되레 요구할 정도가 됐다고 하네요. 다른 고양이 친구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개 친구들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나나는 신부전을 앓고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유행사 제공

나나는 신부전을 앓고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유행사 제공

나나는 검진 결과 신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처방사료와 약을 먹어야 합니다. 유행사 관계자는 "나나가 적지 않은 나이인데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신부전을 앓고 있어 쉼터보다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나나만을 돌봐줄 가정을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까칠해보이지만 알고 보면 다정한 나나가 남은 '묘생'을 함께할 평생 집사를 기다립니다.

▶입양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_official/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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