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이 다음 주 국내로 들어온다. 하반기로 밀렸던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이 한미정상회담 이후 앞당겨진 것이다. 또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군에 제공하기로 한 백신 55만 명분이 다음 달까지 도입될 경우, 2분기에 일반 국민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월 중순 모더나 백신 접종 시작
24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는 모더나 백신 5만5,000회분이 31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정부와 모더나 간 계약된 4,000만 회분(2,000만 명분)의 첫 공급 물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가출하승인 등 절차를 밞으면 다음 달 중순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더나 백신 물량은 정부가 상반기 도입이 확정됐다고 밝힌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총 1,832만 회분 이외 추가 물량이다. 상반기 1차 접종 목표 인원 1,300만 명에다 2차 접종 인원까지 감안하면 충분하지 못한 거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 이번 도입을 계기로 모더나 백신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면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 55만 명분, "일반인에게도 활용 가능"
여기에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55만 명분도 있다. 다만 언제, 어떤 백신으로 줄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 군은 30세 이상 장병 약 11만6,000명이 이미 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쳤다. 30세 미만 장병 약 41만 명은 다음 달 중순부터 접종할 예정이다. 미국이 제공하는 백신을 30세 미만 장병에게 맞힐 경우 약 14만 명분의 여유가 생긴다.
앞서 정부는 상반기까지 고령층과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접종을 끝내고, 7월부터 연령대 순으로 일반인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백신이 남는다면 접종률 등에 따라 2분기 접종 대상이 일반 국민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백신 제공이 하반기로 늦어지면, 55만 명분 중 상당수가 일반인 접종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24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국이 지원하는 백신에 대해 “늦게 온다면 그렇게 활용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27일부터 백신 접종 대기 프로그램 가동
이를 반영해 방역당국은 남은 2분기 접종계획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백신 55만 명분과 모더나 공급 등 상황 변화가 있어 전문가 검토를 거쳐 5, 6월 접종 대상자와 시기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백신 중 국내에 공급되는 물량이 얼마나 될지도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4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백신 개발업체와 국내 업체 간 위탁생산 계약을 통해 생산되는 백신의 상당량을 국내에 바로 공급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가 AZ와 직접 계약한 백신 106만8,000회분도 25일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공급된다. 이는 14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공급받기로 한 723만 회분의 일부다. 27일부터는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65세 이상이 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정 본부장은 “27일부터 대기자 프로그램을 통해 접종을 희망하는 분들도 (당일 남는) 백신을 맞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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