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후일담 공개… 바이든 "매우 만족"
"아주 진솔하고 진실하다(So credible, so genuin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남긴 평가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진솔하다(Straightforward)" "정말 정말 인상적(Really really impressive)"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매우 만족스러웠다(Satisfied very much)"고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4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로부터 이러한 반응을 전달받은 사실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과의 '케미'는 물론, 회담 성과에 대해 우리 정부뿐 아니라 바이든 정부도 매우 흡족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치 있는 농담'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방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웃으며 "장관들이 한국을 너무 좋아해 돌아오지 않으려 할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친밀감'을 강조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에 감사하다"는 말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힘을 실었다.
청와대는 '한미동맹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점을 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과거 한미동맹이 수혜적이었고 안보 위주였다면 (이번 회담을 계기로) 호혜적·동반자적 동맹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량이 그만큼 커졌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이 2018년 싱가포르 공동성명, 판문점 선언을 인정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미국은 과거 합의의 토대 위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 교환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성 김 대북특별대표를 정상회담을 계기로 깜짝 임명한 배경에는 한국의 설득이 작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 간 실무협상이 이른 시일 내에 열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청와대는 한미정상회담 이후 중국 외교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이날 중국 정부가 한미 공동성명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동성명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만해협 등의 문제가 명시된 것에 대해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중갈등 속 한국의 전략적 스탠스를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는 30, 31일 열리는 '2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중국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한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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