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2차 접종 후 이상 없어 가족여행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심정지 다음날 숨져?
친오빠도 2차 접종 후 5일 만인 25일 숨져
사인은 지병...백신 연관 사망자 분류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90대와 80대 남매가 하루 사이 잇따라 숨졌다. 이들을 진료한 병원들은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진단해, 남매는 백신과 연관된 사망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25일 오전 경기 용인시 장례식장에서 만난 A씨는 어머니 영정을 바라보며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가족들과 1박 2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어머니 B(83)씨는 갑자기 심정지 상태가 되면서 청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4일 낮 12시 5분쯤 숨졌다.
A씨는 “어머니는 지난달 29일 아버지(85)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이달 20일 오후 1시쯤 아버지와 2차 접종을 마쳤다”며 “어머니는 아무 이상이 없어 가족여행을 계획했다”며 “1박 2일 동안 사진 찍고 음식 먹고, 산책도 했는데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오열했다. 하지만 병원 진단 결과 B씨 사망 원인은 심방세동 문제에 의한 병사였다. A씨는 “어머니가 평소 마스크 잘 쓰고 방역수칙도 잘 지켰는데,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뜨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황망한 A씨 유족의 슬픔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B씨 빈소가 차려진 지 하루도 안 된 25일 새벽 A씨의 작은외삼촌이자 B씨의 친오빠인 C(90)씨도 사망했기 때문이다. C씨는 지난 20일 경기 시흥시 신천동 체육관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였다. C씨 유족은 A씨와의 통화에서 “하루 새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정부가 접종률 높이기에만 급급하지 말고 혹시 고령자에 대한 부작용은 없는지 좀더 심도 있게 살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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