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참석 차 미국을 다녀온 지 사흘 만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완료됐고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라는 점에서 미국 정보당국과 회담 후속 조치와 북한 반응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52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방미 목적이나 북한과의 접촉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박 원장의 미국 방문 일정과 관련해선 북한 대표부가 있는 뉴욕을 방문한 뒤 워싱턴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장이 북미 간 대화 채널인 북한 뉴욕대표부와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구체적인 동선이나 접촉 대상자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측 반응을 미 측에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최근 북한에 접촉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 원장은 방미 기간에 미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계자 등을 만나 남북 교류와 북미 대화 재개 등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의 정보수장인 애브릴 헤인스 DNI 국장은 지난 12∼14일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했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 원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