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대표 등 3명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
오작동 이유로 브레이크 풀어둔 채 운행
안전불감증이 14명 사망하는 참사로 이어져
23일(현지시간) 발생했던 이탈리아 케이블카 추락사고가 안전관리 소홀로 빚어진 인재로 드러났다. 직원들이 편의를 위해 비상 브레이크를 풀어둔 채 운행한 사실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업체의 안전불감증이 14명이 사망하는 참사를 불러온 셈이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26일 이탈리아 검찰이 케이블카 업체 대표와 운영 책임자 2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필수 안전장치인 비상 브레이크를 의도적으로 해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업체가 운영하던 케이블카는 23일 추락했다. 당시 탑승했던 승객 15명 중 14명이 숨졌고, 홀로 살아남은 5세 어린이는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주 와이어가 목적지를 100m 남겨두고 파열된 것이 원인이었다. 케이블카는 고속으로 후진했고, 결국 보조 와이어에서도 이탈해 참사가 벌어졌다. 사고 당시 후진 속도가 최대 시속 100㎞에 달했다는 추정도 나왔다.
비상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지만, 업체는 오작동을 이유로 이를 풀어뒀다. 기술적 오류로 비상 브레이크가 계속 작동해 운행을 방해하자, 이를 막기 위해 아예 해제해버린 것이다. 수사 책임자인 올림피아 보시 검사는 "와이어가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 아래 케이블카 정상 작동에 방해가 되는 비상 브레이크를 해제한 것" 이라며 "이들의 관리 소홀이 결국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해당 케이블카는 이탈리아 북부 북부 피에몬테주(州) 스트레사부터 인근 마토로네산을 잇는 코스로, 유명 관광지인 마조레 호수를 볼 수 있어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이상 운영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방역 조치 완화로 사고 전날 운행을 재개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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