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도 역사" 의견 많아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의 글씨가 새겨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머릿돌이 철거되지 않고 보존된다. 아픈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던 데 따른 것이다.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청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는 한은 화폐박물관의 머릿돌을 유지하고 안내판을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머릿돌 보존만 결정됐고, 안내판 문안과 크기는 별도로 소위원회를 꾸려 논의하기로 했다”며 “안내판은 머릿돌 주변 화단에 설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이 지난해 12월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머릿돌을 역사적 기록으로 보존하고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2.7%, 이토 히로부미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7.3%였다.
해당 머릿돌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해 10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토 친필이 머릿돌에 새겨졌다는 내용이 담긴 조선은행 간행물을 제시하면서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전문가 현지 조사를 통해 한국은행 본관 정초석 글씨가 이토의 글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조사 결과 정초석에 새겨진 두 글자 ‘정초(定礎)’는 이토 히로부미의 묵적(먹으로 쓴 글씨)과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로 비스듬하게 내려쓴 획 등을 종합해 판단할 때 그의 글씨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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