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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의 '토종 에이스' 업그레이드...“이기는 경기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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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의 '토종 에이스' 업그레이드...“이기는 경기 만들겠다”

입력
2021.05.28 08: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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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무요원하면서 복귀준비?
퇴근해 매일 3시간씩 파워훈련?
구속 증가에 제구도 좋아져?올시즌 7번째 QS에 3승 챙겨?9이닝당 볼넷 1.26개 리그 선두?체인지업 의존 투구패턴 벗어나?커브·슬라이더 등 구종 다양화?“의젓해진 팀원들도 지켜주잖아요”

KT 고영표가 2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KT 고영표가 26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뉴스1

“두 자리 승수를 넘어 이기는 경기를 펼치겠습니다.”

KT 고영표(29)가 KBO리그 대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년 만에 복귀한 올 시즌, 단 1경기를 제외하고 선발로 등판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며 팀의 토종 에이스임을 증명하고 있다.

고영표는 27일 본보와 인터뷰를 갖고 “과거에는 6, 7이닝을 채울 수 있는 투수가 목표였다면 이젠 승수와 함께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퀄리티스타트도 좋지만 실점을 더욱 줄여야 한다”며 “몸 관리를 잘해 최고 시즌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했다.

고영표는 전날 SSG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8회 불펜진의 붕괴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안타는 4개(1피홈런)에 불과했고, 1볼넷 8탈삼진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했다. 올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 및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투구였다. 2018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간 복무하면서 충실하게 준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고영표는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퇴근해 매일 3시간씩 파워를 낼 수 있는 운동과 체력훈련을 중심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매일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훈련 결과 몸의 밸런스와 회전력이 극대화하면서 구속 증가(직구 130㎞대 중반→ 140㎞) 뿐만 아니라 장점인 제구는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제구력 지표인 9이닝당 볼넷이 1.26개로, 통산 기록(1.76)을 훨씬 웃돌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성적도 좋다. 첫 등판인 4월 7일 LG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직전 등판인 12일 삼성전(6이닝 7피안타 6실점)에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놓쳤고, 20일 두산전에서도 3이닝 6실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다행히 우천 노게임이 됐다. 고영표는 “스프링캠프 때 좋았던 밸런스를 유지 못 해 점점 볼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했다”며 “성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니 밸런스가 좋아졌고, 어제는 스트라이크존마저 넓게 활용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고영표, 2021시즌 경기별 구종 구사비율자료 : KBO

일자 상대팀 구종(구종비율ㆍ%)

4월7일
LG
직구(50.0)
커브(9.1)
체인지업(40.9)

4월13일
두산
직구(34.7)
커브(15.8)
체인지업(49.5)

4월18일
키움
직구(40.7)
커브(14.3)
체인지업(45.1)
4월24일
롯데
직구(38.4)
커브(11.6)
체인지업(50.0)
4월30일
KIA
직구(47.4)
커브(12.4)
체인지업(40.2)
5월6일
키움
직구(35.6)
커브(13.3)
체인지업(51.1)
5월12일
삼성
직구(32.1)
커브(15.5)
체인지업(52.4)
5월26일
SSG
직구(2.0)
커브(12.0)
슬라이더(9.0)
체인지업(39.0)
투심(38.0)

고영표는 상위권을 달리는 팀 성적과 함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 2014년 2차 1라운드로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당시 타선 지원뿐만 아니라 수비 도움도 뒤따르지 않아 외로운 토종 에이스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러나 고영표가 비운 2년간 팀은 정규리그 준우승팀으로 발돋움했고, 마운드 역시 배제성, 소형준 등 새로운 투수들이 등장하며 견고해졌다. 고영표는 “던지고 뒤를 돌아보면 의젓해진 팀원들이 지켜주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며 “새롭게 바뀐 감독ㆍ코치진이 운동환경을 좋게 해줬고, 선수층도 두터워졌다. 무엇보다도 레이스를 함께할 선발진이 곁에 있어, 좋은 시너지를 내도록 해준다”고 했다.

고영표는 또 한 번 진화하려 하고 있다. 체인지업에 의존한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전날 SSG전부터 변화를 줬다. 100개 투구 중 평소 절반 가까운 구사율을 보였던 체인지업(39.0%) 비중을 낮추고 커브(12.0%), 슬라이더(9.0%)로 구종을 다양화했다.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풀어가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이강철 감독의 요구에 응답한 것이다. 고영표는 “볼이 약하다 보면 타자들이 쉽게 골라내 어려운 투구가 된다”며 “밸런스를 찾은 만큼, 체인지업이 안될 땐 커브로 타이밍을 빼앗는 식의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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