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과 재창단을 반복하며 하부리그를 전전했던 베네치아FC가 20년 만에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1점 차 승부를 거듭하며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올라간 데 이어 마지막 경기 극장골로 드라마를 썼다.
베네치아는 2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피에르 루이지 펜초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시즌 세리에B(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2차전 치타델라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지난 24일 원정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베네치아는 1, 2차전 합계 2-1로 치타델라를 꺾고 세리에A 승격을 이뤘다.
베네치아가 세리에A에서 강등된 것은 20년 전이다. 2001~02시즌 3승 9무 22패 승점18로 18위에 그치며 세리에B로 내려갔다. 이후에도 불운은 그치지 않았다. 파산과 재창단을 반복했다. 2008년에는 세리에C에서도 파산을 선언해 세미프로 리그인 세리에D까지 떨어졌다. 상황은 2015년 미국 투자가들이 구단을 인수한 뒤부터 점차 나아졌다. 2015~16시즌 세리에D 우승을 차지했고, 세리에C를 거쳐 2017~18시즌 세리에B에 올랐다.
이번 시즌 베네치아는 정규리그 5위였다. 바로 승격할 수 있는 1, 2위 팀과는 달리 3∼8위 팀과 한 장의 승격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베네치아는 경쟁팀을 모두 1점 차로 이기며 최종전에 올랐다. 8위 키에보 베로나와 단판 승부에서 3-2로 승리한 뒤 4위 레체를 1, 2차전 합계 2-1로 제쳤다.
치타델라와의 승부도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1차전에서 이기며 승기를 잡았지만 2차전은 쉽지 않았다. 전반 25분 만에 페데리코 프로이아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10분 뒤엔 수비수 파스콸레 마초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한 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뛰어야 했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치타델라가 총공세를 굳게 막아냈고 후반 47분 리카드로 보칼론의 극장 동점골로 세리에A 진출을 확정했다.
베네치아는 정규리그 1위 엠폴리, 2위 살레르니타나와 2021~22시즌 세리에A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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