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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트위터

입력
2021.05.31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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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코페피 Covfefe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가운데 가장 '생산적'인 오자였던 'Covfefe'를 딴 한 바의 칵테일 홍보 간판. 위키피디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윗 가운데 가장 '생산적'인 오자였던 'Covfefe'를 딴 한 바의 칵테일 홍보 간판. 위키피디아

트럼프의 트윗 중 그나마 '생산적'인 걸 꼽으라면, 2017년 5월 31일 새벽 0시 6분에 올린 "Despite the constant negative press covfefe"를 꼽겠다. 러시아 내통 의혹 뉴스들을 싸잡아 '가짜 뉴스'라며 비난하던 때였다. 저 글은 문장이 되지 못한 채 멎었다가 6시간여 뒤인 오전 6시9분께 삭제됐고, 이어 이런 글이 올라왔다. "Who can figure out the true meaning of 'covfefe'??? Enjoy!"

그 새벽, 문제의 트윗은 13만 회 가까이 리트윗되며, 도대체 'covfefe'가 뭔지를 두고 설들이 오갔다. 물론 대부분 조롱조였다. 평소 그의 트윗은 오자가 많아, '웨일스 공작부인(Princess of Wales) 다이애나'를 'Princess of Whales(고래)'라 쓰고, '스모킹 건(smoking gun)'을 'Smocking gun'이라 쓴 적도 있었다. 하지만 'covfefe'는 너무 낯선 오자였다. 'coverage(보도)'의 오타라는 추정, 즉 "끊임없는 부정적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란 글을 쓰고자 했으리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두 번째 트윗으로 그는 저 해석과 자신의 실수를 부정하고, 어떤 식으로든 주목받는 자신을 단호히 긍정했다. 그리고 '러시아 내통'이라는 심각한 뉴스를 잠시나마 희화했다. 백악관 대변인 숀 스파이서도 당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일부 사람들은 그 말의 정확한 의미를 알 것"이라며 맞장구쳤다.

'covfefe coffee' 등 다수의 상표권이 등록됐고, 자동차 번호판에도 'covfefe'가 등장했다. 대통령의 SNS글도 대통령 기록물로 지정·보존해야 한다는, 이른바 '코페피, COVFEFE(Communication Over Various Feeds Electronically For Engagement)' 법안도 발의됐다. 그 법안은 심의되지 않았지만, 재임 중 트럼프의 트윗은 2014년 '대통령 및 연방 기록물 수정 법안'에 근거해 보존됐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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