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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입성 송민규 "1분이 주어져도, 골을 향해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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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입성 송민규 "1분이 주어져도, 골을 향해 뛰겠다"

입력
2021.05.31 15:0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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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송민규가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광주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처음으로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송스타’ 송민규(22ㆍ포항)가 “1분이 주어지더라도 골을 향해 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던 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파울루 벤투(51) 감독의 부름을 받아 6월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 9일 스리랑카전, 13일 레바논전으로 이어지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됐다.

송민규는 벤투호 소집일인 31일 파주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입성했다. 전날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1부리그) 광주와 경기에서 후반 44분 결승 헤딩 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입증한 그는 자신감을 안고 벤투 감독의 ‘콜’에 응했다. 이번 시즌 16경기에서 7골을 기록, 지난해 ‘반짝 활약 아니겠느냐’는 의심의 시선을 말끔히 씻어낸 송민규는 이젠 대표팀에서도 기대주로 꼽힌다.

그는 간절함과 열정으로 무장했다. 광주전을 마치고 본보와 만난 송민규는 “대표팀 일정 이후 벌어질 일은 일단 생각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대표팀 내 주전 경쟁에 몰두할 뜻을 밝혔다. 리그 경기 다음날 대표팀에 소집된 그는, 월드컵 예선 일정을 마친 뒤엔 곧장 소속팀으로 돌아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는 ‘살인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기에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기보다 매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겠단 뜻이다. 송민규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훈련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3경기 중 1분이라도 뛰고 돌아오는 게 목표고, 몇 초라도 경기에 투입된다면 공격수답게 골을 위해 뛰겠다”고 했다.

특히 팀 동료인 강상우(28)도 함께 첫 발탁의 영광을 누려 기쁨 두 배다. 광주전에 앞서 열린 충남아산과 FA컵 16강에선 강상우가 득점을, 송민규가 도움을 기록하며 신바람을 이어갔다. 둘은 누가 골을 넣든 항상 마주보며 기도한다. 송민규는 “상우형이 ‘민규야, 대표팀 가서 우린 경쟁자다’라고 웃더라”며 “나도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했단다. 그만큼 서로에게 소중한 기회다.

두 제자를 잠시 떠나 보내는 김기동 감독은 흐뭇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엔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올해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10분을 뛰더라도 50분을 뛰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고 자신 있게 뛰는 게 본인들의 발전을 위해 좋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어려운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준 송민규를 두고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격려했다.

송민규는 “포항 팬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뛰고 오겠다”고 했다. 포항에서 뛴 4년간 영 플레이어상, 대표팀 승선, 그리고 남아있는 ACL까지 하고 싶은 걸 차근히 이뤄갈 수 있었기에, 고마움도 크다. 특히 이날 레전드 10명의 ‘합동 은퇴식’을 본 그는 “나도 포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늘 많이 느꼈고, 팬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선 그만큼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고 전했다.

포항=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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