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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날 숨진 공군 부사관... "강제추행 신고하자 협박·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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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날 숨진 공군 부사관... "강제추행 신고하자 협박·회유"

입력
2021.05.31 23:32
수정
2021.06.0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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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부사관에게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공군 여성 부사관이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군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 측은 신고 이후 조직적인 은폐와 회유, 협박 등 2차 가해가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충남 서산 공군 모 부대 소속이던 A 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인 B 중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음주 및 회식 금지령이 내려진 상황이었지만, A 중사는 ‘반드시 참석하라’는 B 중사 압박에 못 이겨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갔다가 귀가하는 차 안에서 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자리에선 후임 부사관이 운전 중이었다.

다음 날 A 중사는 바로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자발적으로 부대 전출 요청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신속한 분리조치가 이뤄지기는커녕 가해자와 부대 상관들의 회유와 협박이 시작됐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없던 일로 해주면 안되겠냐”며 회유한 상관도 있었고, 같은 군인인 A 중사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을 압박했다고 한다. A 중사는 지난 18일 부대를 옮겼지만 나흘 만인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A 중사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가족은 A 중사가 마지막 모습을 휴대폰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유족들은 장례까지 미룬 채 군 당국에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현재 강제 추행 건에 대해선 군 검찰에서, 사망 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선 군사경찰이 수사 중”이라며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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