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유타만 3승1패 나머지 2승2패 혼돈
레이커스, 포틀랜드 등 하위팀 반란 꾀할 수도
동부, 밀워키 2라운드 선착 등 대부분 상위팀 앞서
브루클린 등 우승후보 다수, 서고동저 약화 관측도
몰상식한 팬 코트 난입 소동까지
미국 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가 1라운드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동부콘퍼런스에선 상위 시드를 배정받은 팀들이 예상대로 압승하고 있지만, 서부콘퍼런스에선 절대 강자 없는 대혼전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위 시드팀 반란마저 벌어질 태세다. 2000년대 들어 서부에 강팀들이 집중돼 벌어지는 '서고동저'가 올해도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서부콘퍼런스 1번 시드 유타는 1일 열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포럼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차전서 8번 시드의 멤피스를 상대로 120-113으로 승리했다. 1패 후 거둔 3연승으로, 1승만 더하면 유타는 4강전인 2라운드에 진출한다.
서부콘퍼런스에선 유타를 제외한 3개 시리즈가 2승 2패 동률이 된 상태여서, 남은 3경기 결과로 2라운드 진출팀이 가려진다. 정규리그에서 하위권을 차지한 LA 레이커스(7위), 포틀랜드(6위) 등이 상위 시드 팀을 넘어서는 반란도 가능하다. 현지에선 서부 팀간 실력이 고르게 분포돼 이런 결과를 이변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반면 동부에선 밀워키가 30일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팀인 마이애미를 4전 전승으로 꺾고 2라운드에 선착했고, 필라델피아, 아틀랜타, 브루클린 등도 3승1패로 앞서 있다. 4, 5번 시드전을 벌이는 애틀랜타를 제외하면 모두 정규리그 상위 팀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1라운드 결과는 콘퍼런스간 격차에서 온다는 분석이다. 실제 동부에서 가장 하위 시드인 8번을 배정받은 워싱턴은 정규리그 34승 38패(승률 0.472)로 5할 승부도 못했는데, 서부에선 8번 시드 멤피스가 38승 34패(0.528)를 해 워싱턴을 넘어 동부 7번 시드 보스턴(0.500)보다도 승률이 높았다. 2000년대 들어 기존 강호였던 동부팀들이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서부팀들이 상대적으로 강해진 서고동저 현상이 짙어진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는 동부에서 우승팀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동부 정규리그 1~3위 팀인 필라델피아, 브루클린, 밀워키의 전력이 서부 우승후보인 유타, LA 레이커스 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아서다. 필라델피아는 센터 조엘 엠비드를 중심으로 슈터 세스 커리, 포인트가드 벤 시몬스 등의 공격력이 살아났고, 밀워키는 에이스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크리스 미들턴의 조화, 즈루 할러데이, 브린 포브스의 외곽포가 더해지면서 우승까지 넘보고 있다. 여기에 정규리그에선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던 삼각편대(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를 앞세운 브루클린까지 가세해 동부 강자들의 거침없는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필라델피아와 워싱턴전이 벌어진 미국 워싱턴DC 캐피털원아레나 경기장에 3쿼터 3분 40여 초를 남기고 한 관객이 코트로 난입을 시도해 경기가 중단됐다. 이 관객은 경호원 저지로 코트로 들어가진 못했고, 경찰 송치와 함께 경기장 평생 출입금지 조치를 당했다. 스캇 브룩스 워싱턴 감독은 “멍청이 한 놈이 경기장에 들어왔다. 용납할 수 없다”며 분노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무관중 경기에서 벗어난 NBA 코트에선 최근 팬들의 선을 넘은 행동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필라델피아와 워싱턴간 2차전에선 부상을 입고 코트를 떠나는 러셀 웨스트브룩에게 한 팬이 팝콘을 쏟기도 했고, 같은달 31일 브루클린과 보스턴전에서는 브루클린 가드 카이리 어빙에게 한 팬이 물병을 던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애틀랜타와 뉴욕전에서는 관객이 애틀랜타의 트레이 영에 침을 뱉는 일도 벌어졌다.
NBA 사무국은 “많은 팬 복귀가 플레이오프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지만, 선수와 심판, 다른 팬들을 향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강화된 팬 행동 강령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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