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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에서 국가명 뺀 WHO... "낙인·차별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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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에서 국가명 뺀 WHO... "낙인·차별 방지"

입력
2021.06.01 11:38
수정
2021.06.0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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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병 순서 따라 그리스 알파벳으로 지칭?
코로나 발병 당시에도 '우한' 사용 지양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이 오열하고 있다. 스리나가르=A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처럼 국가나 지역명이 이름에 들어갈 경우 ‘낙인 찍기’ 효과를 우려한 것이다.

영국 BBC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WHO가 그리스 문자를 활용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새 이름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발견된 순서에 따라 그리스 알파벳을 따서 부르기로 했는데, 영국 변이는 알파, 남아공은 베타, 브라질은 감마, 인도는 델타가 되는 식이다.

변경 결정에는 이전처럼 통상 국가명으로 불리는 기존 명칭이 해당 지역에 대한 낙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가 반영됐다. WHO는 이날 성명에서 “사람들은 종종 변이가 감지된 장소에 따라 그것을 부르곤 하는데, 낙인을 찍거나 차별을 유발한다”며 바뀐 이름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지칭해 줄 것을 요청했다.

WHO가 이런 원칙을 내놓은 것은 2015년 5월이다. 권고 사항으로 신규 질병에 국가ㆍ지역명, 문화권, 동식물 등의 단어가 들어가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12년 발병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이 계기가 됐다. 이듬해 WHO가 공식 명칭을 메르스로 정하자 병명에 ‘중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지역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아랍국가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권고안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처음 발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세계 언론에서 ‘우한 폐렴’, ‘중국 코로나’ 등의 용어를 사용하자 WHO는 권고 준수를 촉구했다. WHO는 그 해 ‘2019년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란 중립적인 의미만 담은 COVID-19로 공식 명칭을 결정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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