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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 '조국 사태' 사과에 친문 지지자들 부글부글..."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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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 '조국 사태' 사과에 친문 지지자들 부글부글..."사퇴하라"

입력
2021.06.02 16:00
수정
2021.06.0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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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 '조국 사태' 사과에 강성 당원 반발 목소리
당원 게시판, 대표 탄핵·사퇴 요구 잇따라
김필성 변호사 "송 대표 공격, 조국 곤란하게 하는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 입장 표명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강성 친문(재인) 지지자들로 보이는 일부 당원들은 송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송 대표는 2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 당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과한 건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었다"고 반성했다.

송 대표의 이날 발언에 반발한 일부 당원들은 급기야 유튜브 채팅창에 "사퇴와 탄핵을 촉구한다"고 요구했고, 이에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문제는 법률적 측면과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분리해 말씀드림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어 송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 등) 이로 인한 2030 청년들에 대한 공정 가치 훼손에 대해 우리 세대가 함께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 혐의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녀의 입시 문제가 '공정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설명에도 당원 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사과에 반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송영길 사퇴', '송영길 탄핵'을 주장하는 의견도 다수다.

한 당원은 게시판에서 "민심의 흐름도 못 읽는 당대표는 사과하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했고, 다른 당원은 "조국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해야 할 판에 누가 무슨 잘못을 해서 당이 사과를 하냐"고 한탄했다. 또 다른 당원은 "검찰의 표적 수사를 지적해야지 조국을 왜 언급하느냐. 사과하면 죄가 있는 줄 안다"고 따졌다.

트위터에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못난 당대표 대신 당원이 사죄합니다 #대리사과 릴레이'라는 해시태그도 확산하고 있다.

친문 성향이 강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송 대표에 대한 공격이 쏟아지고 있다. "명분없이 조국을 죽이고 윤석열을 살린 것", "언론 프레임에 휘말려 들어간 것"이라는 성토가 대부분이다.

반면 정경심 교수 변호인단으로 참여하고, 김오수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했던 김필성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송 대표의 사과는 조국 교수 자체에 대해 사과한 것이 아니다"며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 왔는지 반성한다는 내용의 사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 대표를 공격하는 것은 조국 교수를 더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며 조국 교수 사건을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시키는 행동"이라며 "정치권과 조국 교수를 분리시키고, 조국 교수가 재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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