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의 '스피커' 중 한 명으로 1988년생 청년을 선택했다. 본격적인 대권 도전을 앞두고 그의 정치 행보를 함께할 참모를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차기 대선에서 '스윙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를 겨냥한 윤 전 총장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젊은 보수' 택한 윤석열
2일 시사평론가 장예찬(33)씨는 유튜브 '장예찬TV'에서 윤 전 총장과 함께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난 사진과 내용을 공개했다. 모 교수는 문화 자원과 청년을 주축으로 골목 상권 경쟁력을 높이면 젠트리피케이션(상권 내몰림)을 막고 지방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골목길 자본론' 저자로 유명하다.
모 교수와 만난 윤 전 총장의 주요 관심은 '청년'이었다. 윤 전 총장은 "청년들이 창조적 도시 건설의 주인공"이라며 "창의적인 청년들에게 지역 사회가 또 다른 도전과 기회의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장씨가 전했다.
윤 전 총장과 나란히 선 청년 장씨도 주목을 받았다. 장씨는 2014년 중도보수성향 웹진 '자유주의'를 발간하며 '청년 보수 논객'으로 이름을 알렸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홍보 고문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온라인 홍보 보좌, 여의도연구원 객원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현재 시사평론가로 방송 등에서 활동 중이다.
장씨에게 먼저 연락을 한 건 윤 전 총장이다. 장씨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 연락이 와, 지난달 28일 만났다"며 "앞으로 이런저런 행보들이 늘어날 것 같은데 같이 동행하고, 미디어 메시지도 어떻게 낼지 같이 고민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윤 전 총장의 일부 행사에 동행하며 공보 역할 참모로 활동할 예정이다.
윤석열의 빨라진 대선 시계
윤 전 총장의 '청년 밀착' 행보는 차기 대선의 '스윙보터'로 떠오른 2030세대의 마음부터 잡겠다는 전략 차원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36세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몰고 온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61세 잠룡' 윤 전 총장에겐 '젊은 층과 소통 가능한 리더' '생각이 젊은 리더'와 같은 이미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장씨도 "윤 전 총장을 직접 만나보니 2030세대의 정서를 잘 이해하고 호흡할 수 있는 리더였다"고 강조했다.
대선을 준비하는 윤 전 총장의 발걸음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유상범 의원을 시작으로 장제원(24일), 윤희숙(25일), 정진석(26일), 권성동(29일)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잇따라 접촉 중이다. 국민의힘이 새로운 대표를 뽑는 이달 11일 이후 전격적으로 입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나 시기는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