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에 "겸허히 수용"
"이미 여러 번 사과…이제 상처 치유에 힘쓸 것"
지난해 11월 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해 "송 대표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민주당은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라고 밝혔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더는 민주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송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한 이후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조 전 장관은 송 대표의 사과와 자신의 입장이 같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책)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사인(私人)' 입장에서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과의 싸움은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저는 공직을 떠나 사인으로, 검찰의 칼집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SNS에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 부분 함께 공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조 전 장관은 송 대표 사과문 중 자신에 대한 발언을 따로 뽑아 함께 올렸다. 송 대표가 조 전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에 대한 의견, 조국 사태를 딛고 민주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밝힌 부분이다. 송 대표가 청년들에게 사과한 내용도 함께 담았다.
송 대표는 이날 앞서 국회에서 열린 민심경청 결과 보고회에서 "조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조국의 시간'에 대해선 "조 전 장관의 책은 일부 언론이 검찰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쓰기 해 융단폭격을 해온 것에 대한 반론 요지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페이스북에 저서 '조국의 시간' 10만 부 판매를 기념해 올린 출판사 한길사의 감사 인사를 공유했다. 페이스북 캡처
한편 '조국의 시간' 출판사인 한길사는 조 전 장관 책이 10만 부 넘게 팔렸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길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의 시간'이 공식 출간 하루 만에 10만 부를 돌파했다"며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송 대표 사과에 대한 입장을 올린 지 한 시간 뒤에 한길사의 10만 부 돌파 감사 인사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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