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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조국 사과'에...與 "존중하자" 분위기 속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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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조국 사과'에...與 "존중하자" 분위기 속 '반발'도

입력
2021.06.02 19: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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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영혼 없는 사과" 혹평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자, 당 내부에서는 대체로 수용하자는 쪽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다만 친조국 성향 의원 등과 일부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는 반발 여론도 있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까지도 '조국 사태'에 대한 송 대표의 사과에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친조국 의원으로 꼽히는 김용민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조국 전 장관이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사과를 했다"며 "민주당이 사과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공감대가 만들어졌다"면서 예정대로 사과에 나섰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를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송 대표 사과 직후 민주당 내부에서는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기류가 대체적이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 비공개 회의에서도 입장이 갈렸지만, 송 대표가 '여러 의견을 감안해서 정리하겠다'라며 희생한 것"이라며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단'이 필요했고, 이 시점에서 당이 쪼개지면 안 되는 만큼 이를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국 전 장관 역시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듯 송 대표 보고회 직후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은 이제 나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적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5월 3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5월 3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돼 있다. 공동취재사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 전 장관을 적극 감쌌던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송 대표 사과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 지도부의 고민과 충정을 이해한다. 저 역시 그런 취지에서 같은 문제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라고 말했고, 정세균 전 총리 측도 "지도부 입장을 존중하겠다. 다만 정 전 총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 중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굳이 송 대표의 사과까지 필요했느냐는 불만도 내비쳤다.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조 전 장관을 좀 놓아주자"며 "당까지 나서서 부관참시도 아니고 밟고 또 밟아야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도 송 대표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는 취지로 혹평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조국 사태로 등 떠밀리듯 했던 이해찬 전 대표의 대국민 사과를 제외하고는 지난 4년간 진심이 담긴 사과나 통렬한 반성 한번 없던 정권이었다"며 "송 대표의 사과 역시 영혼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송 대표가 조 전 장관의 회고록을 '반론 요지서로 이해한다'고 언급한 점을 두고 "자기변명과 궤변의 연장선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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