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조국 사태' 공개 사과에 엇갈린 반응
조국 "겸허히 수용…날 밟고 전진하라"
친문 지지자들 "조국 죽이고 윤석열 살려" 반발
조국 사태에 대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과를 두고 강성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송 대표를 비판하거나 심지어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들이 당원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득 메웠다. 반면 '조국의 시간' 회고록을 내며 논란에 불을 지핀 당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송 대표의 사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살짝 발을 뺐다.
송 대표는 2일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고개를 숙인 건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송 대표의 사과에 조 전 장관은 자세를 낮췄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 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저를 밟고 전진하십시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공직을 떠나 사인으로, 검찰의 칼집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宋 공격 안 하는 게 조국 지키는 것" 자중 메시지도
조 전 장관의 이런 입장에도 당원 게시판과 SNS에선 송 대표에 대한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당이 조 전 장관을 '토사구팽' 한다고 반발했다. 일부는 '송영길 탄핵'까지 주장했다. 트위터에는 '#못난 당대표 대신 당원이 사죄합니다'란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한 당원은 당 게시판에 "민심의 흐름도 못 읽는 당대표는 사과하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조국을 지키지 못한 것을 사과해야 할 판에 무슨 잘못을 했다고 사과하느냐"고 성토했다. 친문 성향 누리꾼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명분 없이 조국을 죽이고 윤석열을 살렸다"며 송 대표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송 대표를 비판하는 메시지가 나왔다. 김한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골라 패도 정도가 있지. 부관참시도 아니고 당까지 나서서 또 밟아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송 대표에 대한 공격이 조 전 장관에게 돌아올 수 있다며 비판을 자중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변호인단으로 활동했던 김성필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사과는 조국 교수 자체에 대한 사과가 아닌 자녀 문제에 원칙을 지켰는지 하는 반성"이라며 "송 대표를 공격하는 건 조국 교수 사건을 정치적인 이슈로 변질시키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조국의 시간' 출판사인 한길사는 이날 공식 출간 하루 만에 판매량이 10만 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송 대표 사과에 대한 입장을 올린 직후 이 내용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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