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 차관 탑승 택시 블랙박스 영상 공개
기사 "李, '뒷문 열고 깨운 걸로 해달라' 했다"
檢,?조만간 이 차관 사법처리 여부 결정 방침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변호사 시절 택시기사를 폭행한 당시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이 차관이 택시기사에게 욕을 한 것은 물론,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는 모습도 담겼다.
2일 SBS가 입수해 보도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일 이 차관의 목적지 인근에 도착했다는 안내음이 나오자 택시기사가 “여기 내리시면 돼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차관은 “이 XXX의 XX”라고 다짜고짜 욕을 했다. 택시기사가 이에 “왜 욕을 하세요?”라고 따졌고, 이 차관은 답을 하지 않았다.
택시기사가 재차 “저한테 욕하신 거예요?” 묻자, 이 차관은 택시기사를 향해 손을 뻗고는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은 “XXX, 너 뭐야”라고 했고, 택시기사는 블랙박스를 가리키며 “어어, 다 찍혀요. 택시기사예요, 택시기사”라고 말했다. 이어서 “신고할 거예요. 모가지(목) 잡았어요. 다 찍혔습니다. 경찰서로 갑시다”라고 하자, 이 차관은 그제서야 택시기사 목을 놓고 뒷좌석에 앉았다. 이 차관의 욕설·폭행 장면 시간만 14초에 달했다.
해당 택시기사는 이 상황이 발생하기 직전에도, 이 차관이 욕을 했다고 SBS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또한 사건 발생 이틀 뒤 첫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기 전에 이 차관으로부터 ‘뒷문 열고 깨운 걸로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이 차관은 택시 기사의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이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정식 입건하지 않고 무혐의로 내사 종결했던 사실이 지난해 12월 뒤늦게 드러나면서, 경찰의 ‘봐주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이 차관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곧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차관의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차관은 지난달 28일 사의를 밝혔으나, 아직 사표가 수리되진 않아 여전히 현직 법무부 차관 신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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