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먀오 두 달 만 120개국, 50만명 접종
태국은 열광, 인도는 조심...한국 선택은
中 백신 '사각지대' 18세 미만 접종 검토
“해외 중국인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춘먀오(春苗ㆍ새싹) 행동에 나서겠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3월 7일 기자회견
이후 두 달이 지났다. 춘먀오는 120개국으로 확산됐다. 중국산 백신을 맞은 해외 체류 중국인은 50만 명을 넘어섰다. 그 사이 국내 백신 접종은 7억 회를 돌파했다. 중국은 마지막 남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접종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은 4일까지 나흘간 온라인 설문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 거주 중국인들이 중국 백신을 얼마나 맞을지 수요를 조사하는 것이다. 중국은 그간 인도에 방역물자를 보내 자국인들을 지원해왔다. 다만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백신 공급 제안에 줄곧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인 터라 중국으로서는 조심스럽다. 이를 의식한 듯 환구시보는 3일 “이번 설문은 인도에 사는 중국인들의 구체적 상황을 더 잘 파악하고 전염병 예방과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신중하게 소식을 다뤘다.
반면 중국과 사이가 원만한 국가에서는 춘먀오가 열성적인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중국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태국에서는 예약 첫날 10분 만에 1,600여 명의 중국인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중국 광명일보는 “접종 당일 접수처에서는 ‘조국아 사랑해’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면서 “이제야 비로소 걱정을 떨쳐내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며 많은 중국인들이 감격스러워했다”고 전했다.
한국은 아직 춘먀오와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달 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가 “한국 정부가 춘먀오 행동계획을 지지한다”고 발표하자 한국 외교부는 이틀 뒤 “회담에서 구체적 언급이 없었는데 중국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을 보도자료에 담았다”고 선을 그으며 논란을 진화했다. 하지만 한국 거주 중국인 규모를 감안하면 인도와 태국의 춘먀오 사례는 남의 일만은 아닐 수 있다. 현재 중국 거주 외국인의 경우, 자국 백신을 들여와 접종하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들은 중국산 백신을 맞을지 여부만 개인이 선택할 수 있다.
중국은 해외 중국인뿐만 아니라 국내 접종 대상도 넓힐 참이다. 18~59세인 백신 접종 대상을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중심으로 60세 이상으로 확대한 데 이어 18세 미만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 해외 유입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데다 감염된 가족을 통한 미성년자 2차 감염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154개국, 1만456명에 달한다.
펑즈젠(馮子健)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부주임은 전날 우한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코로나바이러스 전염과정에서 젊은 층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전문가들이 파악 중”이라며 “정부는 매우 진지하고 적극적이며 신중하게 다음 단계의 백신 접종 계획과 정책,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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