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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TK서 "朴 탄핵 정당"...나경원·주호영은 '사면'에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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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TK서 "朴 탄핵 정당"...나경원·주호영은 '사면'에 무게

입력
2021.06.03 20:40
수정
2021.06.04 10:4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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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탄핵은 정당"? 羅 "석방 추진"

3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후보. 뉴스1

3일 대구시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조경태, 나경원, 주호영 후보. 뉴스1

텃밭 대구·경북(TK)을 찾은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입을 모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했다. 국민의힘 전체 당원 중 28%가 집중된 TK 당심을 잡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3일 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권주자들은 박 전 대통령 사면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중진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중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사면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은 그 시점에 정당했다"면서 "이준석의 이런 생각을 대구·경북이 품어주실 수 있다면 다시는 배신과 복수라는 무거운 단어가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당대표직을 수행하는 동안 공적인 영역에서는 사면론을 꺼낼 생각이 없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공격의 빌미를 줄 생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다"고 했다.

반면 중진 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명박 ·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고령인 데도 불구하고 장기간 구금돼 있다"며 "사면을 애걸하진 않겠지만 반드시 석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의원도 "이 곳 출신 대통령 두 분이 기약 없이 감옥에 있다"고 우회적으로 사면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문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치졸하고 치사하다"면서 "즉각 사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탄핵 발언에 대해서는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자기를 발탁한 사람을 배신했다, 탄핵을 찬성했다는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힌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권주자들은 TK 지역 발전 방안도 앞다퉈 내놨다. 나 전 의원은 "우리 의원들이 동의해주시면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이라 이름 붙여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신공항법과 영일만 대교 등 지역 현안을 거론하며 "대구·경북이 힘을 합쳐 지역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경태 의원도 "대구·경북 신공항과 영일만 대교를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빅3' 주자들의 상대를 향한 견제도 이어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많은 당권주자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통합을 얘기하지만 그 두 글자를 계속 외친다고 통합이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중진 후보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설익은 밥솥 뚜껑 여는 리더십이 아니라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날을 세웠고, 주 의원은 "본인 재판 때문에 법정에 나가면서 어떻게 전대를 바로 이끌겠단 것이냐"고 나 전 의원을 겨냥했다.

당권주자 간의 뜨거운 대결만큼 장외경쟁도 치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행사장 진입이 통제됐지만, 지지자들은 행사장 입구에 모여 당권주자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특히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지지자들은 서로 경쟁하듯 목소리를 높이며 세 과시를 했다. '당대표 나경원'이라 적힌 현수막을 나 전 의원 지지자들이 펼쳐들자, 주 의원 지지자들도 그의 이름이 적힌 부채를 흔들며 '주호영'을 연신 외쳤다.

대구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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