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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의 '화려한 스펙'… 文 정부 검찰 황태자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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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의 '화려한 스펙'… 文 정부 검찰 황태자 자리매김

입력
2021.06.04 19: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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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새 대검 기조부장→ 서울남부지검장
→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까지?
박범계 고교 후배…?공정성 논란 제기될 수도

법무부가 4일 발표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에서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뉴스1

법무부가 4일 발표한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 간부 승진·전보 인사에서 이정수 법무부 검찰국장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됐다. 뉴스1

이정수(52ㆍ사법연수원 26기) 법무부 검찰국장이 4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를 통해 전국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수장으로 발탁되면서 명실공히 ‘전국구 검사’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 등 현 정권 핵심 인사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과 비교하면, 이정수 국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다. 하지만 검찰 내에서 그가 거쳐온 '화려한 스펙’을 감안하면 “서울중앙지검장은 될 사람이 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이 국장은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체제에서 단행된 첫 인사 때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맡은 뒤 핵심 요직을 잇따라 맡았다. 작년 10월 박순철 검사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공석이 된 서울남부지검장으로 부임하더니, 2월 박범계 장관 취임 후 단행된 첫 검찰 인사를 통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영전했다.

대검 기조부장은 검찰총장의 비서실장 격이고, 서울남부지검은 금융ㆍ정치권 사건이 몰려 있어 서울중앙지검과 함께 ‘빅2’로 불리는 힘센 검찰청이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 인사와 예산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서울중앙지검장 및 대검 반부패ㆍ강력부장(옛 중수부장)과 함께 ‘검사장 빅3’로 꼽힌다. 1년 5개월 사이에 남들은 한 번 가기도 힘든 핵심 보직 3곳에 잇따라 발탁되더니, 급기야 서울중앙지검장 자리까지 꿰찬 것이다.

그는 검사장 승진 이전에도 탄탄한 경력을 쌓았다. 2014~2015년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과 1부장을 연달아 맡았고,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운영단장(2016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2018년) 등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엔 국가정보원에 파견돼 국정원장 법률자문관 겸 적폐청산태스크포스(TF) 부장검사로도 활동했다. 경력만 보면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승승장구가 이상할 건 없다는 얘기다.

다만 이 국장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서울 남강고 후배라는 점은 향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할 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1978년 남강고에서 고교 생활을 시작해, 입학 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이 국장의 고교 7년 선배다. 박 장관은 고교 2학년 때 자퇴한 뒤, 27년이 지난 2007년 남강고에서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박 장관은 법무부에서 이 국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상당한 신뢰감이 생겼고, 이번 인사 때도 그런 인연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특수관계'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차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이정수 국장이 현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사를 끌고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공정성 논란에 휘말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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