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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시장 상승 심리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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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집값 고점" 경고에도... 시장 상승 심리 '꿈틀'

입력
2021.06.06 18: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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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금융위기 전 고점에 근접" 경고에도
시장은 "정부 믿다가 벼락 거지 될라" 시큰둥
금리인상, 공공주택 사전청약 등 하락 변수도 상존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홍남기(오른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조정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서울 아파트값이 고점에 근접했다”며 집값 거품을 경고했지만, 시장에서는 집값이 더 오르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4년간 부동산 시장 안정을 약속했던 정부를 "더는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시장에 팽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당분간 하락 요인이 없어 올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꼭지 찍고 하락" vs "규제할수록 더 올라"

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서울 아파트값 고점' 발언 이후에도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주요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년 전에도 저렇게 경고했고, 현실은 따로 놀았다” “4년간 학습이 얼마나 잘됐는데…이젠 안 속는다” “정부 반대로 해야 벼락 거지 안 된다” 등의 정부를 불신하는 글이 쏟아졌다.

지표도 정부 경고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 4개월 연속 하락하던 서울 주택의 매수심리가 지난달 상승 전환했다.

KB부동산의 월간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08.3으로 고점을 찍은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올해 4월(80.3)까지 4개월 연속 하락하다 지난달 87.2로 반등했다. 국가 공인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자료에서도 서울 주택의 매매수급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달 110.1로 증가했다. 매수우위지수와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매수심리가 매도심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주택 월간 매수우위지수 동향. 그래픽=박구원 기자

서울 주택 월간 매수우위지수 동향. 그래픽=박구원 기자

전문가들도 서울의 집값 상승을 기대할 만한 요인은 여전하다고 평가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대선 등 변수 기대감과 서울시의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따른 개발 호재 기대감 등으로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매물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청약, 금리 인상으로 집값 안정 꾀할까

이달 1일 양도소득세와 보유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가 기대 이하였던 점도 시장에선 ‘가격 상승’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5월 31일 기준 중개사무소에 등록된 서울 지역 매물은 지난해 15만2,115가구에서 올해 8만2,332가구로 쪼그라들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며 공급이 줄고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짚었다.

하지만 정부가 경고하는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짐에 따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국토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리 수준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수도권 주택가격은 연간 약 0.7%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예정된 ‘공공분양주택 사전청약’이 과열된 시장을 진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수도권 3만200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울 중저가 매물에 쏠린 수요 위주로 매수 심리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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