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완 택배노조 부위원장 "택배 차질 예상"
"택배사, 분류 작업 핑계로 영업이익만 높여"
"분류 작업 지원 혜택 본 노동자, 전체의 15% 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사회적 합의기구 2차 회의가 열리는 8일에 합의안을 내지 못할 경우 파업 등 노동 3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택배노조는 일부 택배업체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의 주요 이유로 꼽히는 '분류 작업'을 핑계로 택배비를 인상하고 이를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만 이용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7일 CBS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과로사가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더는 기다릴 수가 없다. 내일부터 분류 인력이 없으면 많은 곳에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택배노조는 앞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1차 사회적 합의에 따라 7일부터 택배 노동자가 택배 분류작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출근은 2시간 늦춰 노동시간을 단축하고 개인별 분류 물량만 인계받아 배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배노조는 노사와 정치권이 지난달 말까지 과로사 문제를 해결할 사회적 합의를 내야 했지만, 업체와 정치권이 손을 놓고 있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정부와 여당, 택배노사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기구는 1차 합의 때 택배기사 업무에서 택배 분류 작업 제외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CJ대한통운 등 대형 3사는 이에 분류 지원 인력 투입 대책을 내놨다.
"CJ대한통운, 요금 250원 올렸는데…노동자 수수료 8원만 올라"
그러나 김 부위원장은 1차 합의 때와 달리 택배 노동자의 약 15%만 분류 작업 지원 혜택을 봤다고 반박했다.
그는 "저희가 2일 택배노동자 1,1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분류 인력이 들어왔다는 응답자는 15.3%에 불과했다"며 "84.7%는 여전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사실상 노조가 있는 조합원만 혜택을 보는 것이고 대다수는 근무 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은 택배업체들이 분류 작업 문제 해결을 오히려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악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분류 작업은 과로사의 핵심으로 인력 투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런데 택배사들은 과로사 대책은 뒷전이고 택배 요금 인상 수익과 저단가 경젱을 하며 사람의 안전과 생명보다 이윤을 앞세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4월에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을 250원 인상했고 실세 시장에선 150원 이 인상되는 효과였는데, 택배기사들의 수수료는 평균 8원 밖에 인상되지 않았다"며 "인상 효과 대부분 택배사의 영업이익으로 잡히고, 택배사는 영업이익을 계속 올리고 있다. 이걸 빙자해 추가 이윤을 보며 우는소리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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