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워너비가 '놀면 뭐하니?' 표 연타석 히트에 성공할까.
MSG워너비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남성 보컬 그룹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새 부캐(부캐릭터) 유야호로 변신한 유재석은 2000년대 대표 남성 보컬 그룹들의 부활을 꾀하며 MSG워너비 제작에 나섰다.
MSG워너비 제작은 시작 단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앞서 이효리·유재석·비(정지훈)로 구성된 혼성그룹 '싹쓰리', 엄정화·이효리·제시·화사로 구성된 걸그룹 '환불원정대'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각 시즌 가요계를 휩쓸었던 '놀면 뭐하니?'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다.
뚜껑을 연 MSG워너비 프로젝트의 출발은 기대처럼 순조로웠다.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마무리 한 뒤 하향곡선을 그리던 시청률은 다시 10%대를 회복했고, 블라인드 오디션을 시작으로 매 회 베일에 싸인 오디션 참가자들을 향한 관심은 증폭됐다. 화제성 역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앞선 두 프로젝트와 다른 점도 있었다. (출연자 개인과 관련한 논란을 제외하고) 큰 탈 없이 데뷔까지 성공 가도를 달렸던 이전 프로젝트들과는 달리 MSG워너비에게는 약간의 잡음이 뒤따랐던 것이다.
지난 3월 27일 86회 방송을 시작으로 MSG워너비 프로젝트를 이어온 '놀면 뭐하니?'는 지난달 22일까지 무려 8회차 방송을 해당 프로젝트 멤버 선정에만 투자했다. 다양한 지원자들이 의외의 보컬 실력을 빛내며 '귀호강'을 할 수 있었다는 호평이 전해졌지만, 대결 구도를 조성했던 오디션에서 최종적으로 8명의 후보가 전원 최종 합격하며 다소 맥 빠지는 결과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당초 SG워너비를 표방했던 그룹인 만큼 8명의 다인원 조합도 어색할 뿐더러 경연임에도 불구하고 전원 합격을 시켰다는 점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에 MSG워너비 멤버들이 단체곡으로 부른 걸그룹 라붐의 '상상더하기'를 둘러싸고도 '적절하지 않은 선곡'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전해지며 순항에 제동을 걸었다. 과거 사재기 논란이 있었던 곡을 인위적으로 '역주행 코인'에 탑승시키려 한다는 불편한 시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MSG워너비의 경쾌한 단체곡 무대와, 특정 의도가 느껴지지 않는 의미 있는 무대가 공개된 이후로 이같은 잡음은 조용히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그러나 여전히 MSG워너비를 향한 기대와 우려는 공존하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8인조 발라드 그룹'이 하나의 곡을 통해 얼마 만큼의 역량 발휘와 시너지 창출을 해낼 수 있냐는 점에서 온다. 실제로 8인조라는 팀의 특성상, 대략 3~4분 내외인 한 곡에서 멤버 각각의 보컬적 매력을 충분히 엿보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는 첫 단체곡이었던 '상상더하기' 무대 당시에서도 보여졌던 바다. 멤버 각각의 능력치는 뛰어나지만, 불가피한 파트 쪼개기 탓에 사실상 제대로 이들의 매력을 즐기긴 어려웠다.
물론 싹쓰리와 환불원정대가 음원 발매 이후 깜짝 활동까지 큰 인기 속 마무리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프로젝트의 취지에 맞춘 '좋은 노래의 힘'이 컸다. 하지만 멤버 각각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부각되고 노래 속에서 이들의 장점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뤘던 것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이제 갓 멤버 선정이라는 첫 여정을 마친 MSG워너비는 지난주 방송부터 본격적인 타이틀 곡 선정에 돌입했다. 다양한 곡들이 이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또 한 번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이들 역시 우려를 깨고 묵직한 성공 배턴을 이어 받을 수 있을까. 제작자 유야호와 '놀면 뭐하니?' 제작진의 영리한 위기 탈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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