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성사된 여야 당수 토론서
도쿄올림픽 추궁엔 하던 말 반복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0~11월 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9일 열린 여야 당수토론에서 감염 대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당수 토론은 총리와 야당 당수가 일대일 토론을 벌이는 제도로, 2년 만에 이뤄졌다. 야당 대표들이 도쿄올림픽 개최 시 감염이 재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추궁했지만, 스가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백신 접종 외에 새로운 대책을 밝히진 않았다.
스가 총리는 “국민 여러분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병상 압박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방 접종이야말로 비장의 카드”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지자체, 의료 관계자의 대단한 노력으로 순조롭게 진행돼, 어제는 100만 회를 넘겼다”면서 “고령자 접종은 7월 중 완료하는 지자체가 98%를 넘을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21일부터 직장이나 대학에서 집단 접종이 시작돼 이달 말에는 총 4,000회를 초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체제를 유지해 올해 10~11월 원하는 국민 모두가 접종을 완료하는 일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가 감염 와중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재확산이 일어날 가능성 등 문제를 제기하자 1964년 도쿄올림픽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스가 총리는 “57년 전 나는 고교생이었지만 선명하게 기억이 남아 있다”면서 당시 유명한 선수 이름을 나열하고 올림픽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에다노 대표와는 30분,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일본공산당 대표와는 각각 5분씩 할애된 짧은 토론 시간에 개인적 추억을 길게 늘어놓자 한편에선 야유하는 소리도 들렸다.
입헌민주당 렌호 참의원 의원은 스가 총리가 “일단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얘기하거나 정책을 오래 얘기한다”면서 “올림픽 중 생명과 생활을 어떻게 보호하느냐 물었는데 총리 자신의 아름다운 추억을 얘기하는 것은 감염 중이란 관점이 결여된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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