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9일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 전 최고위원 측은 "천안함 사건이 11년이 지났어도 여전한 희생자들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에 분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 중인 천안함재단·천안함유족회·천안함생존자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 7일 방송에서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부하를 수장시켜 놓고 자신은 승진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한 생존 장병 및 유족들의 시위 항의 현장을 찾은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천안함 생존 장병들도, 유족들도 많은 아픔을 인내하고 있는데 11년이 지나서까지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당내 인사의 발언에 대해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서 최 함장과 유족들, 생존 장병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천안함 유족들과 대화 도중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입장 표명은 없고 유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자 감정이 올라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도 전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의 공세에 반론을 펼치던 도중에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원내대표 시절 강경 대여투쟁을 이끌었다는 비판에 반박하면서다. 나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당의 괴멸 위기 땐 보이지도 않던 분들이 세월이 좋아지면 늘 나타나고, 내부 총질에 목소리가 높다"고 반론을 펴다가 재차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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