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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5당 권익위 의뢰에도 국민의힘만 감사원 타령

입력
2021.06.10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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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경호(가운데)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민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에 의뢰해 소속 의원 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를 조사받은 데 대해 국민의힘은 9일 감사원에 조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정작 감사원은 국회의원이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며 부동산 전수조사도 업무 범위에서 벗어난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전수조사를 받겠다면서도 법적 근거가 불분명한 감사원을 조사기관으로 고집하는 행태를 이해하기 어렵다. 여당의 전수조사 카드에 맞불을 놓긴 했지만 자신이 없다 보니 시간을 끄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권익위 위원장이 여당 출신인 전현희 전 의원이어서 믿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지만 상식에 맞지 않다. 그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최재형 감사원장을 야권 대선후보로 띄우는 상황에서 감사원에 조사를 맡기는 것도 자가당착이다. 3월 국회의원 전수조사를 여당과 합의해놓고 아직까지 조사기관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 것도 한심한 행태다.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 5당은 이날 권익위에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의뢰서를 제출했다. 결국 국민의힘만 억지를 쓰면서 부동산 전수조사를 회피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내로남불 비판을 벗기 위해 극약 처방을 내리고 다른 정당들도 투기 의혹을 벗겠다고 나선 마당에 국민의힘이 이런 식으로 문제를 비켜갈 수 없다. 당당하게 조사에 응해야 한다.

전날 당 지도부로부터 탈당 권고를 받은 12명의 민주당 의원들도 무소속 신분에서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일부 의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반발하고 있지만, 정말 떳떳하다면 경찰 수사를 통해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면 될 일이다. 탈당을 거부하는 것은 도리어 여당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점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다. 공직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국회 의원들로 번진 상황에서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도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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