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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국에...아시아계 조롱 '눈 찢는 행동' 배구선수, 출전 중지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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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국에...아시아계 조롱 '눈 찢는 행동' 배구선수, 출전 중지 징계

입력
2021.06.10 12:30
수정
2021.06.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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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선수, 태국과 경기서 인종차별 행동 논란
국제배구연맹 두 경기 출장정지 징계 내려
배구팬들 온라인서 징계 요구하는 청원서 서명운동

산자 주르제비치가 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 리그(VNL)에서 태국과의 경기 도중 눈을 가늘게 찢는 동작을 하고 있다. 방송 영상 캡처

산자 주르제비치가 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 리그(VNL)에서 태국과의 경기 도중 눈을 가늘게 찢는 동작을 하고 있다. 방송 영상 캡처

배구 경기 도중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눈을 찢는' 동작을 한 세르비아 선수가 결국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인정돼 두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증오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국제 경기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세르비아의 배구 선수인 산자 주르제비치는 1일 이탈리아 리미니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 리그(VNL)에서 태국과의 경기 도중 눈을 가늘게 찢는 동작을 해 논란이 됐다. 주르제비치 선수의 행동은 카메라에 포착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진상 조사에 나선 FIVB는 주르제비치 선수가 스포츠 정신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FIVB는 이 선수에게 두 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세르비아 배구연맹에 벌금 2만 스위스프랑(약 2,5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열리는 여자배구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이탈리아, 러시아, 브라질, 미국 등 16개국이 참가했다. 주르제비치는 앞으로 있을 벨기에, 캐나다와의 경기에서 제외된다.

FIVB 측은 "벌금은 차별적 행동을 막기 위해, 그리고 문화적 민감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 주르제비치 선수. 세르비아 배구연맹 제공

산자 주르제비치 선수. 세르비아 배구연맹 제공

논란이 커지자 주르제비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글을 게시했다. 그는 "나의 실수를 인정하며 경기 직후 태국 대표팀에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팀원들에게 '이제 그들(태국대표팀)처럼 수비를 시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무례하게 행동한 것이 아니었다"고 썼다.

세르비아 배구연맹 측도 공식 SNS에 "우리는 태국 대표팀과 태국 사람들, 그리고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구 팬들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주르제비치 선수가 아시아계를 조롱하는 행위를 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또 이들은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과 사진을 SNS로 공유했고, 그의 징계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올려 수천 명의 서명을 받는 등 논란은 일파만파로 확산했다.

이 청원서에는 "주르제비치 선수와 세르비아 배구연맹은 공식적인 규칙을 가진 FIVB 경기에서 자국을 대표해 참가했다"면서 "이러한 규칙은 신뢰를 유지하고 세계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지켜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CNN은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 사건은 2,800건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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