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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상대 바꿔 데이트? 연애 예능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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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상대 바꿔 데이트? 연애 예능의 숙제

입력
2021.06.1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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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방송 캡처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방송 캡처

'하트시그널' '연애의 맛' '러브캐처' 등 수많은 연애 예능들이 대중의 마음을 설렘으로 물들여왔다. 출연진의 만남은 조심스러웠고, 또 달콤했다. 최근의 예능은 이와 다르다. '체인지데이즈'는 자극적이고 신선하다. '환승연애' 역시 연애의 매운 맛을 담아낸다.

지난 18일 첫 공개된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는 설렘을 잃은 커플들이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커플 리셋 프로젝트다. 저마다의 이유로 이별 위기를 맞이한 이들은 일주일 동안의 여행을 통해 연인을 향한 설렘을 되찾을 기회를 갖고,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연인을 바꿔 데이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는 25일 첫 선을 보이는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에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출연한다. 이들은 지나간 사랑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인연을 찾아나간다. 티저 영상 속 출연자들은 전 연인에게 궁금한 점을 솔직하게 묻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들은 상대가 자신과 이별 후 연애를 했는지 궁금해했다.

'환승연애'가 오는 25일 첫 선을 보인다. 티빙 제공

'환승연애'가 오는 25일 첫 선을 보인다. 티빙 제공

마라 맛 예능의 등장 속,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체인지데이즈'에 대해 "프로그램의 의도와 취지가 안 좋아 보인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공감을 이끌어내는 내용과 재미에 대해 칭찬하는 이들도 있었다. '환승연애'의 첫 방송을 앞두고도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네티즌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도 있었다. 바로 낯섦이다. 그동안의 연애 예능들은 만남에 초점을 맞춰왔다. 다른 종류의 예능에서도 러브스토리는 자주 들을 수 있었지만 이별 이야기는 듣기 어려웠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친분이 없는 사이에서, 그것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헤어짐에 대해 묻는 것은 실례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 만남만큼 흔하게 이뤄지는 게 이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한 조언을 구할 곳을 찾지 못한다. 마라 맛 예능들은 이들에게 상담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다름을 극복하는 모습, 헤어짐을 받아들이는 모습 등 커플들이 이별의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고민에 대한 힌트를 제시한다. '체인지데이즈'의 MC 허영지는 라이브 토크에서 "VCR을 보며 '나도 저랬었지'라는 생각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최근의 연애 예능은 평범함을 거부하고 새 포맷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럼에도 방송가의 고민은 지속돼야 한다. 지나친 자극성이 이성 교제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은 시청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이면서도 담백한 이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연애 예능의 숙제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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