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가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향후 당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공존'을 꼽은 것이다.
이 신임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공존을 강조하기 위해 '비빔밥론'을 내세웠다. 그는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라며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 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깔일 것이고 색감도 식감도 그다지 끌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성에게 '여성다움', 청년에게 '청년다움', 중진에게 '중진다움' 등 '00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던지고 공존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공존과 함께 대선후보 경선과 당 운영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약속했다. 그는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서의 승리"라며 "지지하는 주자가 당의 후보가 되고 문재인 정부와 맞서 싸우는 총사령관이 되기를 바란다면 다른 주자를 낮추는 방향으로 그것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낮게 가면 더 높게 갈 것을 지향해야 하고, 상대가 높게 가면 그보다 더 높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원칙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선 기간 중 상대 후보 측과 주고받은 비방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저에 대한 무수한 가짜뉴스와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했지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며 "누구도 불이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전대 과정에서 약속한 당 개혁 방안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6월 중으로 토론 배틀을 통해 2명의 대변인과 2명의 상근부대변인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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